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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엔 박찬호·서재응, 올해는 류현진·김광현
뉴시스
업데이트
2020-09-25 13:14
2020년 9월 25일 13시 14분
입력
2020-09-25 13:13
2020년 9월 25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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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2005년 이후 첫 동반 승리
15년 만이다. 한국 야구계를 대표하는 두 좌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B)에서 나란히 웃었다.
먼저 승전보를 전한 이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토론토가 4-1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5승째(2패)를 수확했다. 4년 만에 팀을 가을잔치로 이끄는 승리이자 LA 다저스 시절부터 괴롭혀 온 뉴욕 양키스전 악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의 기운은 김광현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류현진보다 2시간 가량 늦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5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라이언 브론을 범타로 요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타선의 추가 득점과 세인트루이스 계투진이 호투 속에 김광현은 3승(무패)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빅리그에서 같은 날 동시에 승리투수가 된 것은 15년 만이다.
2005년 8월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박찬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뉴욕 메츠 소속이던 서재응은 같은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컨트롤이 좋았던 투수로 기억되는 서재응은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 선수 동반 승리는 이때가 마지막 기억이다. 이후 의미 있는 기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류현진이라는 ‘괴물’이 LA 다저스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그와 함께 할 수준급의 한국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군분투하던 류현진에게 올해 김광현이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등장했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이 한 경기 후 선발로 전환하면서 두 선수가 동시 등판하는 날이 생겨났다.
이들은 앞서 세 차례 같은 날 선발로 경기를 치렀으나 함께 웃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한 해를 넘기는 듯 했던 두 선수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를 훌륭히 잡았다.
한 살 차이인 류현진과 김광현은 20대 초반부터 숱한 국제무대를 누비며 한국 야구를 빛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두 선수는 야구 종주국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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