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떨어진 류현진, 던질 공이 없었다

이헌재 기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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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등판도 조기강판 ERA 8.00
워싱턴전 5회1사까지 5실점 패전… 패스트볼 평균구속 142km 그쳐
결정구 체인지업 위력 줄어들어 “몸 나쁘지 않아… 구속 오를 것”
류현진(33·토론토·사진)을 상징하는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떨어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이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패스트볼의 구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31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부진은 무뎌진 패스트볼에서 비롯됐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던 지난해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7마일(약 146km)이었다. 150km 넘는 빠른 공도 간간이 던졌다. 하지만 MLB.com이 집계한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3마일(약 142km)에 그쳤다. 워싱턴 타자들은 속구는 버리고 오프스피드 피치를 노려 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류현진은 이날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홈런 포함 9안타, 1볼넷, 5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6으로 지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와의 개막전(4와 3분의 2이닝 3실점)에 이어 개막 후 2경기 연속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8.00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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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린 카스트로와의 1회 승부가 경기 내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류현진은 카스트로에게 7개의 체인지업을 비롯해 가진 구종을 모두 구사했지만 그는 끈질기게 파울로 커트해냈다. 그리고 12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카스트로는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때렸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1, 3루에서 커트 스즈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는 마이클 테일러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도 구속 저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광판 등에 찍힌) 숫자를 보며 느낄 수 있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구속은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예상했던 것만큼 날카로운 모습은 분명 아니다”라면서도 “올해는 유별난 시즌이니만큼 제 모습을 찾을 거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토론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필라델피아와의 주말 3연전이 추후로 연기되면서 휴식기를 갖는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아니다 싶으면 경기 중간에도 투구 패턴을 바꾸는 투수였는데 오늘은 바깥쪽 승부에 너무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가족과도 떨어져 있어야 하고, 홈구장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주변 상황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노련한 선수이니만큼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토론토#메이저리그#mlb#구속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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