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 쩔쩔매던 두산, 박세혁이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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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9회말 끝내기 솔로대포
KT도 황재균 끝내기로 키움 울려
LG는 홈런 4방으로 7점 냈지만 윌슨 무너지며 삼성에 2점차 패배

KT가 두 경기 연속 경기 막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루 전인 2일 LG를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2루에서 황재균은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중전 안타를 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에이스인 요키시(키움)와 데스파이네(KT)가 맞대결을 벌인 이날 경기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4회초 키움이 선취점을 내자 4회말 KT가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 다시 키움이 1점을 달아나자 KT가 8회말 따라갔다. 요키시와 데스파이네는 각각 6이닝 1실점(비자책),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2-2로 맞선 8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진화에 성공한 조상우는 9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2루 상황에서 맞은 황재균과의 승부에서는 노볼 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4구째 승부구가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다. 황재균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이는 중전 끝내기 안타로 연결됐다. 최근 3연승을 달린 KT는 24승 27패로 5할 승률까지 3승을 남겼다.

두산 역시 끝내기 홈런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9회말 선두 타자 박세혁(사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앞선 10경기에서 타율 0.200으로 부진했던 박세혁은 끝내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2.60으로 강했던 한화 김범수는 이날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강세를 이어갔지만 구원진이 8회 동점, 9회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KIA는 최형우(6회 2점), 한승택(7회 1점)의 홈런 두방을 앞세워 선두 NC를 8-2로 대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무려 4방의 홈런을 친 LG만 웃지 못했다. LG는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오지환(2회 2점), 유강남(3회 3점), 김현수(5회 1점), 라모스(8회 1점) 등의 홈런으로 7점을 냈지만 선발 윌슨이 6이닝 8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며 7-9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8회초 1점을 내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후 내리기 시작한 굵은 비가 30분 이상 그치지 않아 강우콜드로 패하고 말았다. 허리 부상으로 20일 넘게 홈런을 못 쳤던 라모스가 22일 만에 홈런을 친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bo리그#두산 박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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