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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스포츠도 언택트가 대세… 골프-등산용품 매출 성장 눈에띄네

입력 2020-06-22 03:00업데이트 2020-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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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로 실내체육 제약 생기자 산으로 들로 레저활동 찾아나서
골프의류 매출 1년전比 20%↑… 아웃도어 판매 122% 증가하기도
“2030 소비자 영향력 특히 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 씨(36)는 취미로 탁구를 즐기다 5월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스포츠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김 씨는 친구 5명과 탁구 동호회 활동을 해왔는데 이 모임 회원 6명이 동시에 골프에 입문했다. 김 씨는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안심하고 할 수 있는 레저 활동을 찾다가 골프를 하게 됐다”면서 “7월에 친구들과 첫 필드를 나가기 위해 야외 연습장에서 주 3회 연습하고 있고, 의류와 장비 구입에 120만 원가량을 썼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실내 체육활동에 제한이 생기자 ‘거리 두기’가 용이한 골프나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로 실내에서 하는 헬스, 탁구, 요가, 수영보다 야외 스포츠인 골프, 등산, 러닝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군은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 늘었고, 골프의류 매출도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웃도어 매출도 6.0% 늘며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률(5.8%)보다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4월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으로 주춤했던 골프 및 아웃도어 매출이 5월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언택트 트렌드가 스포츠 분야에서도 유행하면서 나 혼자 혹은 소수 지인들과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스포츠가 강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택트 스포츠 트렌드에선 젊은 20, 30대 소비자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18일 현대백화점의 골프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는데 특히 30대 고객의 구매가 57.9%나 증가했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에서도 20대와 30대 고객은 각각 4.4%, 23.2%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6%포인트, 7.25%포인트 늘었다.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 순위는 지난해 4위였지만 올해 60대 이상(11.2%)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위인 40대 매출 비중(32.4%)과 2위인 50대(28.8%) 매출 비중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등산이나 러닝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증가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4월과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22%, 115%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는 헬스, 요가, 필라테스보다 야외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박모 씨(34)는 “더운 여름에는 주로 실내에서 헬스를 해왔는데 코로나19로 여자친구와 북한산 둘레길을 다니고 있다”면서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에 맞춰 여름용 등산바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 30대 여성이 야외 스포츠를 즐기며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룰루레몬, 안다르 등 애슬레저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아웃도어 업체들의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휠라 골프는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 캐릭터를 골프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에 담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전문가와 함께 등산이나 러닝을 하면서 안전하게 걷는 방법과 스틱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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