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시즌 도중 사퇴 밝혀 “감독의 역량 부족해 마무리가 안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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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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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스포츠동아DB
염경엽.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이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낸 후 돌발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염경엽 감독의 사퇴발표는 사실 염경엽 감독과 넥센 양측이 오랫동안 헤어짐을 준비 끝에 결정된 사실이라고 전해졌다.

물론, 구단은 시즌 중의 사퇴 통보에 당황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포스트 염경엽’ 구도를 준비했고 새 감독 인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염경엽 감독은 미리 준비해둔 고별사를 읽기도 했다. 그는 시리즈 전체적으로 내야 수비가 무너진 데다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다”고 준PO를 총평한 뒤 “마지막 날이라 할 말이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독의 역량이 부족해 마무리가 안 된 것이다. 구단과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할 말이 많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는 “4년간 따뜻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 역량이 부족해 우승을 시키지 못했다. 아쉽고 자존심도 상한다. 실패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4년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책임지고 물러나 더 배울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모두에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이장석 대표께 감사드리고,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넥센 관계자분들과 선수들,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2012시즌이 끝난 뒤 넥센의 지휘봉을 잡으며, 부임 첫해인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팀을 PS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2014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준 PD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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