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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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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꺾고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서전을 장식한 호주축구대표팀의 프랭크 파리나 감독의 ‘장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파리나감독은 지난달 25일 입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승리하면 프랑스와의 2차전도 해 볼만 하다”며 은근히 프랑스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파리나감독의 이말에 당시 기자회견장은 일순 웃음바다를 이뤘다. 물론 비웃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랭킹 68위인 호주는 캐나다(세계 71위)와 함께 이번 대회 출전팀중 약체로 평가됐기 때문.
하지만 파리나감독은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 세계 13위인 멕시코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며 자신의 장담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대표선수 23명중 21명이 해외파로 짜여진 호주는 멕시코전 스타팅멤버 11명중 10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힘과 스피드에서 멕시코를 압도했다. 비록 멕시코가 에르난데스와 블랑코 등 주전 스트라이커들이 이번 대회에 불참해 정상적인 전력은 아닐지라도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 최다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노장 수아레스가 이끄는 멕시코 수비진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낸 것은 그간의 비웃음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이 1차 목표”라던 파리나감독의 말을 이제 더 이상 흘려 듣는 사람은 없어졌다. 오히려 파리나감독의 말대로 호주가 프랑스와 어떤 경기를 벌일 지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당초 확실한 1승 제물로 호주를 꼽았던 한국 역시 호주에 대한 경계 수위를 더 높여야만 하게 됐다.
<대구〓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