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훈 기자의 끝내기 홈런]한국 오겠다는 박찬호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동아일보 입력 2011-07-26 03:00수정 2011-12-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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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오릭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한다고 했을 때 야구팬의 기대는 컸다. 한국으로 돌아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믿었다. 힘이 남아 있을 때 국내 무대에서 멋진 모습으로 은퇴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일본 무대를 선택했다. “오릭스가 선발을 보장하고 재일교포 3세인 아내가 일본을 편하게 생각한다”는 게 이유였다. 올 시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 선수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5일 현재 1승 5패에 평균자책 4.29. 5월 2군에 강등된 뒤 허벅지 부상으로 지금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런 박찬호가 최근 한 국내 스포츠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한국에서 야구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고국에서 불러주면 당장에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거다.

박찬호의 연고팀 한화는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특별 지명권을 행사해서라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2007년 송승준(롯데), 김선우(두산), 최희섭(KIA) 등 해외파들이 특별 지명으로 돌아왔을 때 한화는 유일하게 지명을 못 했다는 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찬호의 특별 규정을 만드는 것에 대해 “8개 구단이 논의할 사항이지만 특혜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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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내년에 한국 무대에서 뛰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는 현재 오릭스 소속이다. 오릭스가 8월 15일까지 그를 방출해야 8월 25일로 예정된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한화는 박찬호가 돌아오면 대전 지역의 야구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한편에선 일본에서 부진했던 박찬호가 뒤늦게 한국으로 돌아오면 제몫을 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찬호는 내년이면 서른아홉 살이다. 올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직구는 시속 140km대에 머물렀다. 이미 과거 ‘코리안 특급’의 명성에 흠집이 갔다. 내년에 더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박찬호가 국내 무대에서까지 난타당한 뒤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는 것을 야구팬들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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