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깨어있는 동안 학교 머무는 시간은 21.6%…교육격차 원인 ‘학교 밖’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4일 13시 31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두고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막바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2024.10.15.대구=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두고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막바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2024.10.15.대구=뉴시스

초1부터 고3까지 학생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의 21.6%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교육위원회 용역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인데 연구진은 교육 격차 원인을 학교 내부에서만 찾으면 안 되고 정부가 정책 방향을 영유아기 조기 개입,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통합 지원, 부모 교육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교대 교육학과 유백산 교수팀의 국교위 정책 연구용역 보고서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 연구’에 따르면 초1부터 고3까지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은 1만4236시간이다. 이는 연간 일수를 고려한 수업 시간과 점심 및 쉬는 시간, 야간자율학습 시간 등을 모두 합쳤다. 야간자율학습은 2017년 교육부 자료에 따라 운영 학교 비율 80.5%, 참여 학생 비율 42.1%를 적용했다.

이렇게 산출된 학생들이 학교에 머물는 시간은 전체 시간의 약 13.5%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른 학교급별 평균 수면 시간을 적용하면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21.6%다. 이는 미국 학생들(16%)보다는 길지만 학생 삶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다. 교수팀은 교육 불평등의 핵심 동력도 가정 배경, 영유아기 경험, 지역사회 환경 등 학교 밖 조건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가정했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자료,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 등의 실증 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 부모 학력과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이 확인됐다. 또 가구 경제 수준이 자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됐다. 수능 1등급 비율이 서울은 국어와 수학이 2010년 대비 2019년에 가장 크게 상승했는데 강원은 1등급 비율은 줄고 저성취 비율이 증가했다. 같은 시험에 대해서도 지역적 격차가 있다는 의미다.

교수팀은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영유아기부터 시작하는 교육 불평등과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교육 기회 격차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영유아기부터 취약계층 아이들을 조기 발굴해 교육, 돌봄, 건강, 부모 교육 등이 연계된 통합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초등 돌봄교실에 대해선 “돌봄과 놀이 프로그램에만 치중하면 취약계층은 학습적 보완을 받지 못한다”며 “저학년에 주기적인 학습 능력 진단을 실시하고 지원하는 학습부진 조기 개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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