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변 포대에 웬 벽돌? 66만명분 신종마약 케타민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17시 56분


시가 60억원…겉면에 ‘茶’ 표기

제주 해변에서 발견된 벽돌 모양 케타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해변에서 발견된 벽돌 모양 케타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해변에서 60억 원 상당의 신종 마약 ‘케타민’이 발견됐다. 1회 투약 기준으로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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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7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던 바다 환경지킴이가 수상한 포대 자루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포대 안에는 벽돌 모양으로 포장된 물체 20개(20㎏)가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여러 겹 포장돼 있었다.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가 적혀있었다. 해경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물질은 신종 마약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케타민은 의료용 마취제로 쓰이지만, 환각과 도취 효과 때문에 불법 유통 시 마약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발견된 20㎏은 1회 투약량(0.03g) 기준 약 66만 회분에 해당한다. 시가 60억 원이다. 케타민은 가격이 저렴하고 투약이 쉬워 젊은 층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과거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도 성범죄에 악용된 바 있다.

제주해경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인근 해상을 수색하는 한편, 포장지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을 분석 중이다. 또한 미국 마약단속국(DEA) 등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국제 마약 밀매 조직 연루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해경은 “해류를 따라 외국에서 떠밀려 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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