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25개 대학과 협력… 외국인 학생 유치해 일반대와 경쟁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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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고려사이버대 총장 인터뷰
외국인 학생 위한 한국어 강좌 제작… AI 활용 영어-중국어 등 번역 제공
내년부터 ‘나노 디그리’ 과정 운영… 학과 상관 없이 원하는 수업 수강
산업체 특화 전문 교육 과정 늘리고, 인턴-현장실습 등 실무 역량 강화
내년 일반대학원 설립 등 영역 확장

이원규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인터뷰에서 “고려사이버대가 온라인 교육기관을 넘어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고 교육의 질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원규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인터뷰에서 “고려사이버대가 온라인 교육기관을 넘어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고 교육의 질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부분 대학이 온라인 수업을 강화하며 교육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이버대는 이런 대학과 경쟁하며 생존해야 한다.”

이원규 고려사이버대 총장(62)은 지난달 25일 본보 인터뷰에서 “사이버대가 일반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이제 더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해야 한다”며 “이것이 고려사이버대가 외연 확장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2월 28일 고려사이버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1985년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쓰쿠바대에서 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고려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로 임용된 뒤 학생처장, 정보대학장, 교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서울 종로구 고려사이버대에서 이 총장을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장 취임 소감은 어떤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현재 사이버대는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서 새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외연을 확장하고 교육의 질을 더 높여 학생이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 경험을 쌓아 사회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외연 확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려사이버대는 2001년 설립됐다. 25년 동안 온라인 교육에서 많이 노력해 왔지만 주로 등록금 수입에 의존했다. 이제는 기금 모금, 연구 등을 통해 회계 규모를 확대하고 싶다. 또 고려사이버대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까지 확장해 글로벌 대학이 되도록 만들어 가고 싶다.”

―고려대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았다. 이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학생처장 정보대학장 교무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학사 운영, 연구 환경 조성, 대외 협력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통해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가질 수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고려사이버대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교육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또 교무부총장 재직 당시 연구 지원 체계 개편 경험을 바탕으로 교원 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다.”

―학문 경계를 허물고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와 ‘나노 디그리(Nano Degree)’를 운영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학생이 듣고 싶은 수업을 학과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융합교육과정이다. ‘나노 디그리’는 ‘마이크로 디그리’보다 과목 수가 적은 교육과정을 말한다. 내년부터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고려사이버대는 학제 개편과 교육과정 혁신에 유연성이 있다. 학생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학과 간 벽을 넘어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국제 교류 및 해외 대학과의 협력 계획은 어떠한가.


“고려사이버대는 해외 25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교류 및 협력하고 있다. 대학 세계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국인 학생 유치는 필수다. 우선 외국인 학생이 세계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는 한국어 온라인 강좌인 ‘바른 한국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학생의 수요를 고려사이버대가 충족시켜 주고 싶다. 또 한국어 중심 강의 내용을 인공지능(AI)으로 활용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및 산업체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한 ‘산업체 특화 전문 교육 과정’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업 맞춤형 교육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학생 중 직장인이 아닌 일반 학생 비율이 약 20%다. 이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인턴, 현장실습도 확대해서 학생의 취업을 위한 역량 또한 높이려고 한다.”

―고려사이버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일반 대학도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하고 있다. 사이버대도 일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사회와 산업 환경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고려사이버대가 그동안 쌓아온 기초를 바탕으로 이제 도약해야 한다. 대학 발전을 위해 해외 교류는 물론이고 연구 또한 힘써야 한다. 내년 일반대학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고려대와 설립 이래 최대 MOU를 맺어 온오프라인 교육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려사이버대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고려사이버대의 최우선 목표와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학교 교육이념이 창조와 봉사다. 이를 ‘창의적인 생각과 지식을 바탕으로 창조하고, 창조한 산물을 다시 사회에 환원시키는 봉사’라고 해석했다. 고려사이버대가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세계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주요 목표다.”

#고려사이버대#온라인 교육#국제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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