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중이던 선박에 대해 해경과 세관이 마약을 수색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첩보를 받아 다량의 코카인 의심 물질이 실린 벌크선을 적발했다. 발견된 마약 물질은 총 1t 가량으로 단일 적발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2일 오전 6시 반경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 중이던 3만2000t급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로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선)에서 다량의 마약을 발견해 조사 중이다. 해경과 세관이 선박 내부의 특수 밀실 등 선박 전체를 집중 수색한 결과 기관실 창고에서 코카인 의심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해당 물질은 비닐로 겹겹이 포장된 채 상자 56개 안에 담겨 있었다. 해경과 세관이 비닐을 뜯자 상자 하나 당 20~30kg 정도의 하얀색 가루가 나왔고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판명됐다.
2일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중이던 선박에서 발견된 다량의 코카인 의심 물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앞서 해경과 세관은 마약 의심 물질을 실은 배가 한국에 입항한다는 FBI의 첩보를 넘겨 받아 수사 인력 90여여 명을 투입해 선박을 찾아냈다. 이 배는 중국에서 출항한 배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적발한 다량의 마약은 코카인 의심 물질로 추정되며 국내에 유통됐을 경우 막대한 사회적 피해가 예상되는 양”이라고 말했다. 적발된 마약 물질은 돈으로 치면 약 5000억 원 어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세관은 선장과 선원 등 외국인 20명을 조사 중이고, 발견한 물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성분과 양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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