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런종섭 모욕에 화났었다” 작년 봄 안가 만찬 상황 전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3일 16시 40분


“호주 군함 수주하려 대사로 보냈는데 무산”
당시 ‘비상조치’ 언급했는지는 안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2.13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그는 지난해 3월 말~4월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에서 마련한 만찬 당시 “호주 호위함 수주 불발과 관련해 화를 많이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발언권을 얻어 이같이 밝혔다. 탄핵심판에서는 이 모임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 조치’를 언급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는데 관련 언급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총선 전에 방첩사령관, 국정원장 등과 식사를 한 기억이 저도 난다”며 “그때 비상계엄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호주의 호위함 수주 얘기를 하면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의 호위함 수주를 위해서 호주대사로 보냈는데, ‘런종섭’이라며 인격 모욕을 당하고 사직했다. 결국에는 고위직의 활동이 부족해 수주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한테는 해군 협력상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화가 많이 났던 것 같고, 왜 군인들은 국회에 불려 가서 자기들 주장도 똑바로 얘기를 못 하냐는 얘기가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원장은 안가 모임에서 비상조치 관련 언급을 했는지 기억에 없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계엄’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고 ‘비상’(이라는 말)도 기억하지 않는다. 나라 걱정을 하신 것 같고 정부 성과를 설명했다. 긍정적인 쪽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지난 11일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관련 질문에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 나는데 그런 취지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울분까진 아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윤 대통령) 혼자서 길게 얘기했다기보다 1시간 동안 대화를 주도했고 저희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탄핵심판#삼청동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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