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화영,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서 이재명 배제되자 독자적 방북 추진”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30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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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기도 차원에서 독자적인 도지사 방북을 추진한 정황이 검찰의 공소장에 담겼다.

2018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제되자 북한 측과 방북을 논의하기 시작했단 것이다.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이 전 부지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10월4~6일, 10월19~24일 두 차례 방북해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8년 11월 ‘제1회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진행하면서도 북 측과 이 대표의 평양 방문을 논의하고, 2018년 말~2019년 북 측에 방북을 요청하는 등 지속적인 방북을 추진한다.

이 전 부지사는 또 2019년 5월 중국 단둥에서 북한 인사를 만날 예정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도 도지사 방북을 요청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도지사 방북을 위해서는 방북 비용(300만 달러)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를 두고 이 전 부지사와 논의를 한 김 전 회장은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을 대신 지급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300만 달러를 북한에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는 이에 앞서 2018년 11~12월 김 전 회장에게 대북사업을 권유하면서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500만 달러)을 대납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고도 봤다.

김 전 회장은 이를 위해 쌍방울 그룹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화장품 케이스나 서적 등 소지품에 돈을 숨겨 중국으로 출국한 뒤 북한 측 인사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 등 쌍방울과 공모해 2019~2020년 중국 선양 등에서 김성혜 조선아태위 실장 등 북한 인사에게 총 800만 달러를 넘긴 혐의를 받는다.

다만, 이 전 부지사 측은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검찰 기소 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쌍방울은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800만 달러는 쌍방울의 대북사업 합의 대가에 대한 계약금 및 거마비”라고 주장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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