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전두환 손자 “늦게 온 만큼 반성하고 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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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0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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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30일 광주에서 “늦게 왔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0시 40분경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서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 씨는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 본다.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의미 있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 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전 씨는 “5·18 단체와 31일 공식적인 만남을 할 예정”이라며 “그 전에 (5·18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다가 5·18 희생자와 유족에게 직접 사죄하겠다며 귀국했다.

전 씨는 28일 입국과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29일 저녁 석방됐다.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고 혐의를 인정한 점,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단체 관계자들은 풀려난 전 씨를 맞이했다. 한 관계자는 “용기 있는 결정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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