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막으려 비서실에 CCTV” vs “가짜 CCTV”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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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뇌물혐의 첫 공판서 공방
유동규 “시청 업무실 CCTV는 가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뉴스1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과 검찰이 2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성남시청 비서실 내 폐쇄회로(CC)TV 작동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정 전 실장의 뇌물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정 전 실장 측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13, 2014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로부터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뇌물을 받는 게 불가능한 구조였다”며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실장 측은 “당시 이재명 시장은 뇌물 들고 오는 이를 막기 위해 (시청 내)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는데, 정 전 실장 사무실은 시장실 앞 열린 공간에 있었다”는 근거를 댔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를 대가로 428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뇌물 약속 혐의에 대해서도 “공모가 이뤄지지 않고, 사업자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탁하고 경제적 대가를 약속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검찰은 “성남시청 비서실 안의 CCTV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 전 직무대리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청 업무실에 있던 CCTV는 연결도, 녹화도 안 되던 가짜”라며 “당시 (이재명) 시장도, 정 전 실장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뇌물#비서실 cctv#정진상#유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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