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노 마스크… 봄꽃 축제 즐겨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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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동대문-서초-은평구 등
내달 1일부터 잇달아 행사 열어
등축제-마라톤대회-음악회도
서울시도 17개 공원과 연계 축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영등포구는 다음 달 4∼9일 여의도 봄꽃 축제를 4년 만에 정상 개최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영등포구는 다음 달 4∼9일 여의도 봄꽃 축제를 4년 만에 정상 개최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와, 여기 많이 피었네. 여기서 찍자. 하나, 둘, 셋!”

28일 오후 서울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이날 벚꽃은 40%가량 개화한 상태였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활짝 핀 꽃을 볼 때마다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한쪽에는 개나리도 만개해 흥을 돋웠다.

아들(3)과 함께 윤중로를 찾은 김상호 씨(42)는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아이와 꽃을 보러 나왔다”며 “다음 달 시작하는 벚꽃 축제에도 꼭 오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과 윤중로를 찾은 대학생 김주은 씨(27)는 “학교 시험을 마치고 신촌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왔다”며 “마스크를 벗고 즐기니 봄이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진다”고 했다.

● 4년 만에 봄축제 정상 개최

기온이 올라가고 예년보다 일찍 봄꽃이 피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경쟁적으로 봄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다시 ‘노마스크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축제 참석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등포구는 다음 달 4∼9일 4년 만에 윤중로 일대에서 여의도 봄꽃 축제를 정상 개최할 예정이다. 2020∼2022년에는 축제를 취소하거나 온·오프라인 축제를 병행했다. 구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찍 벚꽃이 피어 4월 첫 주말인 1, 2일부터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의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통행 지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은 25일 개화했는데, 이는 역대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동대문구도 다음 달 1, 2일 봄꽃 축제를 연다. 관련 행사로 중랑천 제1체육공원 일대에서 버스킹 공연, 페이스페인팅 행사 등이 열린다. 서초구는 다음 달 6∼27일 양재천 일대에서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를 연다. 역시 4년 만에 대면 개최되는 행사다. 양재천 영동1교부터 영동2교까지 2.4km 벚꽃길 구간에서 오페라 공연, 야외 조각전, 문화 체험 등이 열린다.

새 행사를 여는 곳도 있다. 은평구는 다음 달 2일 불광천변에서 ‘2023 은평 벚꽃 마라톤 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불광천 산책로를 따라 마련된 부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일주일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은평의 봄’ 행사도 열린다. 노원구는 다음 달 8일 월계동 염광고 야외무대에서 ‘월계 벚꽃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2023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개막 공연으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 서울시, 17개 공원과 연계해 봄축제

서울시도 5월까지 시내 17개 공원과 연계해 봄 축제를 연다. 중구 남산공원에선 다음 달 5∼8일 소규모 음악회인 ‘2023 꽃비놀이 음악소풍’이 4년 만에 열린다.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선 다음 달 21∼23일 ‘서울식물원 해봄축제’가 개최된다. 서울식물원 내 초지원을 무대로 식물을 활용한 공예체험, 반려견과 함께하는 요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붓꽃이 만개하는 서울창포원에서 ‘사계축제―꽃’ 행사와 서울숲의 ‘봄봄 축제’ 등 다양한 봄 축제가 이어진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는 봄이 찾아온 만큼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노 마스크#봄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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