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평택지제역 등 4곳 미래형 교통환승센터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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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중략)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 발 0시 50분(후략)’

1956년 발표 이후 대전광역시를 상징하는 노래로 여겨지는 ‘대전블루스’는 대전역에서 목포역으로 떠나는 호남선 야간열차를 통해 이별의 아쉬움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대전역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곳이자, 서울역과 동대구역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2020년 철도연감 기준)로 이용객이 많은 철도역이다.

대전역은 또 KTX 등의 운영을 책임지는 ‘한국철도공사’와 철도시설 건설 및 관리를 책임지는 ‘국가철도공단’의 본사가 입주해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철도교통의 핵심 허브이다. 1905년 개통된 이후 120년 가까이 한국 철도교통을 이끌어온 대전역이 미래형 최첨단 교통 허브로 또다시 변신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28일(오늘)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을 공모한 결과 경기 평택지제역, 강원 강릉역, 경남 마산역, 대전역 등 4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모결과는 상업적인 이용을 코앞에 둔 미래형 모빌리티의 기반시설에 해당하는 미래형 환승센터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미래형 환승센터는 철도 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수단을 갈아탈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미래형 교통시설이다.

● 대전역 등 4곳 미래형 교통환승센터로 변신

국토부에 따르면 대광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진행한 공모에 참가한 12개 지방자치단체체를 대상으로 서면평가, 현장실사, 최종평가를 거쳐 4개 사업지를 선정했다. 그 결과 평택지제역과 강릉역은 최우수사업으로, 마산역과 대전역은 우수사업으로 각각 선정됐다.

평택지제역은 역을 중심으로 인근 주거·산업단지 등을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 광역교통의 거점이면서 반도체단지나 수소 관련 첨단산업 유치 등으로 발생할 평택시 교통수요 증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역은 동해안권 교통 및 관광 허브로서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2026년으로 예정된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와 연계 개발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마산역은 60초 환승이 가능한 미래형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교통광장을 시민공간으로 재조성함으로써 환승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구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역은 전국 광역교통의 핵심 거점으로서 선로 상부와 광장을 활용하여 미래형 환승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대전역세권과 주변지역의 개발을 촉진하는 광역교통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도심융합특구는 판교 제2 테크노밸리처럼 도심에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 4개 사업지에 사업비와 각종 컨설팅 제공

대광위는 4개 사업지에 대해 공모제안서를 토대로 미래형 환승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계획수립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비 10억 원을 해당 지자체에 나누어 주고, 지자체는 지방비로 10억 원을 투입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자체가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교통·도시계획·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총괄계획단’을 운영하면서 전문·기술적 사항에 대한 자문도 상시 제공하기로 했다. 또 UAM,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정책·기술 동향과 서비스 수준 등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공유할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미래형 환승센터는 여러 미래형 모빌리티 간 연계 환승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춤으로써 이용객의 환승편의성을 높이고, 대중교통중심개발(TOD, Transit Oriented Development)의 핵심 거점으로서 활용될 것”이라며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미래형 환승센터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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