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Z노조’ 새로고침 협의회, 정부 보조금 안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13시 00분


코멘트

협의회의 독립성 위한 결정
기존 노조와 다른 ‘새로고침 협의회’의 남다른 행보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각 기업의 신생 노조 위원장들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결의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노동조합 위원장(앞줄 오른쪽)과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앞줄 왼쪽)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훈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위원장, 백재하 LS일렉트릭 사무노조 위원장, 전승원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위원장, 김우용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위원장, 유 위원장, 박재민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노조 위원장, 송 위원장.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제공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각 기업의 신생 노조 위원장들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결의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노동조합 위원장(앞줄 오른쪽)과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앞줄 왼쪽)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훈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위원장, 백재하 LS일렉트릭 사무노조 위원장, 전승원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위원장, 김우용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위원장, 유 위원장, 박재민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노조 위원장, 송 위원장.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제공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라고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정부에서 22억 원을 배정한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새로고침 협의회는 최근 내부 표결을 통해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확정한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편안’에 따른 보조금 사업을 신청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고용부에서는 이달 초 ‘노조 지원 사업에 관한 안내문’을 새로고침 협의회에 보내 27일까지 회신을 달라고 했는데 여기에 응답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용부는 지난달 제도를 개편해 정부 보조금이 신생 노동자 단체에게도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양대 노총’과 그 산하 기관에서 90% 이상 받아 갔다.

고용부는 사업 예산 44억 원 중 절반(22억 원)을 신규로 참여하는 단체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기존에는 노동조합만 참여하던 사업을 ‘근로자로 구성된 협의회’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달 4일 새로고침 협의회가 ‘노동조합의 세대교체’를 외치며 출범한 직후 정부의 제도 개편이 이뤄져 사실상 새로고침 협의회를 겨냥한 보조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10개 노조의 연합체인 새로고침 협의회에서는 해당 지원금을 받는 것이 타당한지를 놓고 내부 토론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넉넉하지 않은 새로고침 협의회의 재정 상황을 이유로 보조금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정부 예산을 받게 되면 협의회의 독립성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 신청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의 주장이 더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재희기자 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