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7월 역대 최대규모 총파업…2주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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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8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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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맞서 예고한 7월 총파업 투쟁 규모에 대해 “예년과 다르다. 어느 때보다 규모 있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양 위원장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총파업은 모두가 함께 하는 총파업을 만들어보자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파업 규모는 논의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진행된 총파업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건설노조 10만 명, 금속노조 19만 명 등 최소 논의가 확정된 곳만 해도 예년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이후 연초에 민주노총과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태도, 대응 방향에 대한 고민과 계획이 예년과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과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자본의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올해 모든 투쟁을 반(反)윤석열 투쟁으로 정확히 겨냥해서 진행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의제를 가지고 전날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이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3월 25일 투쟁선포대회를 시작으로 5월 총궐기, 5~6월 최저임금 투쟁, 7월 총파업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 노동절이자 윤석열 정부 취임 1주년을 앞둔 5월 1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20만 총궐기 투쟁을 단행할 예정이다. 7월에는 2주간 이어지는 최대 규모의 총파업 투쟁을 통해 정권의 반노동 폭주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노동개혁과 관련한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노동개혁을 ‘개악’으로 규정하며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좋고 노동부 장관도 좋고, 생방송 공개토론을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 입장은 고수했다. 양 위원장은 “현재 조건에서 경사노위는 노동자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실패한 원인은 노정 간 신뢰 관계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가 정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이 있다면 민주노총을 악마화하고,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 주장에 합리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사회적 대화를 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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