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2월 1일 단국대학교천안병원에서 임영선 님(48)이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7일 밝혔다.
충남 당진에서 댄스스포츠 학원을 운영하던 임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저녁 두통이 있었지만, 단순히 머리가 무겁다고 느껴지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잠들었다.
평소 댄스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던 임 씨였기에 주변 지인들은 다시 일어날 것으로 믿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안 좋아졌다. 생전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임 씨의 약속을 지켜주고자 가족은 기증을 결심했다.
충청남도 예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임 씨는 차분하고 조용하였고 남들을 챙기는 자상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일할 때는 꼼꼼하고 세심한 스타일이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여 뭐든지 넉넉하게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었다고 한다.
임 씨의 남편 이병준 씨는 “삶의 끝에서 타인을 돕는 일이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아내도 흙으로 돌아갈 몸인데 필요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영상 속에서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데,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다. 마지막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임영선 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