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지키고 뒷정리 깔끔…‘기적의 16강’ 만큼 빛난 ‘성숙한 응원전’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3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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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응원을 마친 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2022.12.3/뉴스1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응원을 마친 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2022.12.3/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적의 16강 진출 만큼 거리응원전을 펼친 ‘붉은악마’들의 시민의식도 빛났다.

한국은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난적 포르투갈을 2대1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띤 응원전을 마친 시민들은 황희찬의 역전골만큼 마무리가 좋았다. 경찰·지자체의 준비도 잘 된 편이었다.

특히 시민들의 질서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승리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행사장 퇴장시 천천히 이동해달라는 경찰의 안내와 통제에 대부분 따랐다.

뒷정리도 깔끔한 편이었다. 핫팩이나 먹다 남은 맥주캔이 보이긴 했지만 행사장 내 쓰레기 대부분은 정리돼 있었다.

일부 시민은 남은 광화문광장 정리를 함께하자며 독려했다. 나건보씨(49)는 “청소는 당연히 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함께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고 방긋 웃었다.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2대1로 누르고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2022.12.3/뉴스1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2대1로 누르고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2022.12.3/뉴스1
우루과이와 가나전 때보다 좀 더 쓰레기를 쉽게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한몫했다. 이날 현장에는 성인 남성 기준 20~30걸음마다 파란 쓰레기 봉투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됐다. 쓰레기 봉투가 가득 차면 곧바로 교체됐다.

광화문광장 청소노동자들도 달라진 시민의식을 치켜세웠다. 모두 떠난 광장에 홀로 남아 청소를 마무리하던 정모씨(61)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시민의식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카타르 월드컵 1~2차전에 비해서도 많이 좋아졌다. 시민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청소가 거의 1시간 만에 끝났다”고 웃었다. 그는 청소노동자로 일하며 월드컵 거리 응원전 마무리만 5차례 경험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응원장 밖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바닥에 버렸다. 한쪽에는 담배꽁초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과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한국과 일본이 모두 이긴다면 8강에서 월드컵 본선 최초로 한일전이 성사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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