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최대 18도…아침엔 늦가을-낮엔 여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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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8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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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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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큰 날씨가 계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자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전국 96개 관측지점 가운데 77개 지점에서 한낮기온과 아침최저기온 차이가 10도를 넘었다. 대관령 지점(18.3도)을 제외하면 강원 인제가 18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경북 의성 17.6도, 강원 태백 17.5도, 경북 청송 17.2도 순이었다.

충북 서청주 지점은 16.0도, 충남 천안 15.0도, 서울 11.9도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면 매우 큰 일교차로 분류한다.

28일도 일교차가 클 전망이다. 28일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화천 6.7도, 경북 청송 8.1도, 충북 청주 8.9도였다. 서울은 14.5도를 나타냈다. 29, 30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11~19도, 한낮기온은 24~29도일 것으로 보여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씨를 보이겠다.

보통 이맘때 큰 일교차가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맑은 날씨’다. 통상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월 중순 이후에는 특별한 기압 교체가 없어 맑은 하늘이 나타난다.

날이 맑으면 한낮에는 햇볕이 많이 내리쬐어 공기가 데워지고 기온이 올라간다. 반면 밤이 되면 복사냉각이 강해져 기온이 더 떨어진다.

복사냉각이란 열이 지면에서 반사돼 나가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날씨가 맑고 구름이 없어야 반사가 잘 일어난다. 복사냉각이 활발하면 밤 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져, 다음날 아침기온이 낮을 수밖에 없다.

28일 오후 위성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대기의 습도도 큰 일교차에 영향을 미친다. 9월 중순 이후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대기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진다. 수분은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조할수록 복사냉각도 더욱 잘 일어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강원 태백의 아침최저기온은 4.7도, 경북 청송 8.6도, 충남 천안 11.6도, 서울 16.1도였다. 일부 지역은 늦가을과 같은 기온을 나타냈다.

반면 한낮기온은 서울 28도, 천안 26.6도, 태백 22도 등으로 여름 기온인 곳들이 많았다. 광주의 경우 28.6도를 기록했다. 올해 한낮기온 평년보다 높고(1.9도) 아침최저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것(-0.04도)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주말인 일요일까지는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교차는 순환기계 및 호흡기계 질환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절기에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발생하는 날에는 사망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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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건조한 공기는 하늘을 파랗게 보이게 한다.

대기 중에 수분과 먼지가 많으면 빛이 잘 산란되지 않아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데, 수분과 먼지가 적으면 파장이 짧은 파란색과 보라색 빛이 산란을 일으켜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즉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가을 하늘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도 날씨가 맑을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의 산과 들에 나들이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기가 상당히 건조한 만큼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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