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상직 차명 소유 의혹 태국회사서 이스타에 65억 유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관계 부인했던 이상직 해명과 달리
2019년 100억 CB발행때 65억 인수
‘긴밀한 자금 거래’ 정황 드러나
檢, 태국회사 李소유 가능성에 무게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사진)의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졌던 태국 회사의 자금 65억 원이 2019년 이스타항공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이 관계를 부인했던 이스타항공과 태국 회사가 긴밀하게 자금을 거래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스타항공은 2019년 12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후 발행기업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그런데 전환사채 100억 중 65억 원은 이스타항공 태국 티켓 판매사인 이스타젯에어서비스가 인수했다. 이스타젯에어서비스는 2017년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의 지주회사다. 나머지 35억 원은 이스타항공 계열사가 인수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취업시켜줬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타이이스타젯에 자문 정도만 해줬을 뿐 투자는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의 지주회사가 투자 성격의 자금거래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이스타젯에어서비스와 타이이스타젯 등 태국 회사들도 이 전 의원 소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검찰에서 “타이이스타젯 직원을 교육하는 데 본사 직원들이 동원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378억 원의 지급보증을 받아 항공기를 도입하고 두 회사가 로고와 상호를 공유한 사실도 파악했다.

태국 회사들이 이 전 의원 소유라는 의혹이 입증되면 문 전 대통령 사위에 대한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2014∼2015년 이스타항공 조종사 채용 부정 의혹과 관련된 수사도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라 기소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 전 의원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540억 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싸게 팔아 회사에 430억여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올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상직#이스타항공#차명 소유 의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