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람 유족 “증거인멸·부실 초동수사가 딸을 절망에 빠뜨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3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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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성추행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유족 측은 13일 이 사건 특별검사팀이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포함해 총 8명을 재판에 넘긴 수사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사건 실체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故) 이예람 중사 부친인 이주완 씨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중사의 빈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촉박한 시간 속에 최대한 특검으로서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우리 예람이한테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대로 된 수사의 표시라고 생각했는데 공군도 증거인멸을 하고 초동수사도 부실하고 피해자를 무시하고 압박한 것도 모자라 스트레스를 주고 절망감에 빠지게 했다”고 군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이 사건이 국방부로 넘어가서도 부실수사가 이뤄져 우리 국민과 국회의원 등 응원에 의해 특검까지 통과돼 결과를 냈다”며 “특검이 수사를 맡은 뒤 이전에 공군과 국방부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예람이를 위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특별검사팀에 감사를 표했다.

또 “거짓증언들로 뭉쳐있는 5만 쪽의 수사자료 중에서 진짜를 골라내서 특검이 수사를 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재조사나 문제화를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중사의 모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와 함께 동석했다. 그의 모친은 “안미영 특검님이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대변은 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엄마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유족이 100% 만족하는 결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100일 동안 수고해준 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언제가 끝일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중사의 모친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와 바닥에 기대 안정을 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군 성추행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해온 특별검사팀은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포함해 총 8명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13일 수사 결과를 전하며 지난 9일 전 실장 등 장교 5명과 군무원 1명, 장 모 중사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전익수 녹취록’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달 먼저 재판에 넘겨진 변호사까지 총 8명의 인원이 기소됐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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