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승려들에게 집단 폭행 당한 조계종 노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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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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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측의 총무원장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기 위해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스님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폭행 혐의로 체포된 스님은 자신도 노조원에게 폭행당했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스님 A 씨와 박정규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 기획홍보부장을 폭행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박 기획홍보부장은 이날 오전 10시~10시 30분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자증 스님의 총무원장 선거 개입 중단 및 봉은사·동국대 공직 퇴진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중 봉은사 기획국장 등 스님 3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박 기획홍보부장은 스님 1명이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담긴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와 자신에게 뿌렸다고도 했다.

경찰은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병원 진료를 요구해 석방된 상태고, 박 씨는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추후 두 피혐의자를 모두 순차적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11일 있었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에는 종단 교육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했다. 종단 내 중진 스님들은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진우스님을 합의 추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진우스님은 단독 입후보 시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종단 선거법 규정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자리를 확정지은 상태다. 그러나 조계종 안팎에서 단일 후보 합의 추대 등 선거 과정에 종단 막후 실세로 불리는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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