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하랬는데”…버티던 캠핑객, 결국 구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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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1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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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 MBC 갈무리)
(강원영동 MBC 갈무리)

철수하라는 권고를 미리 듣고도 계곡에 머물던 캠핑객들이 지난 9일 폭우로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수 시간만에 구조됐다.

강원 양양소방서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경 양양 현북면의 법수치리 계곡에서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고립된 캠핑객 2명을 구조했다.

양양군 물놀이 안전요원은 “텐트를 치고 물놀이하는 분들에게 소리 및 손짓으로 대피해야 된다, 위험하다 그랬는데 무시하는 그런 형태였다”고 사고전 상황을 강원영동 MBC에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캠핑객들은 사흘 동안 이곳에 텐트를 치고 생활했는데, 텐트를 철수하라는 안전요원의 권고를 듣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쏟아진 비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거센 물살을 피해 왕복 8시간 거리 임도를 통해 구조했다.

바로 옆 또다른 계곡에서도 불어난 계곡물이 콘크리트 다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산비탈 바로 아래 텐트 두 동을 설치한 야영객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인근 지역 주민은 “어제 같은 때 비가 많이 오고 그러면 여긴 갑자기 불고 이러니까, 텐트를 치면 안 된다. 나오라고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소방 당국은 비가 내린 직후에는 산간에서의 캠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만약 고립됐을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직접 물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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