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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1시간 출근길, 3시간 걸려”… 지하철 끊겨 버스 탔더니 도로 통제

입력 2022-08-10 03:00업데이트 2022-08-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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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폭탄에 출퇴근 대란
9호선 침수로 급행노선 운행 중단… 버스 탔지만 올림픽대로 꽉 막혀
평소보다 일찍 나서도 지각사태… 재택근무 연락받고 발길 돌리기도
퇴근 포기하고 회사 인근서 숙박… “모텔 30만원” 바가지요금 눈살
수도권 이틀째 퇴근 전쟁 서울 등 중부지역에 이틀째 폭우가 계속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앞 인도가 퇴근길 버스에 탑승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서울은 폭우로 일부 도로의 통제가 오후까지 이어졌다. 뉴스1
“평소 1시간 걸리던 출근길이 3시간 40분이나 걸렸어요.”

경기 김포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는 최모 씨(24)는 9일 점심이 다 된 시간에 회사에 도착해 한숨을 쉬었다. 최 씨는 전날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지하철, 버스가 연착할 것에 대비해 평소보다 빨리 집을 나섰다.

그러나 평소 이용하던 9호선 급행열차는 운행이 중단됐다. 급히 광역버스를 탔지만 한강 수위 상승으로 올림픽대로가 통제된 탓에 버스는 일반 도로로 우회했다. 최 씨는 버스만 2시간 30분 동안 타고서야 직장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그는 “만원버스에 서서 가는 승객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며 “일부는 우스갯소리로 ‘KTX를 탔으면 부산에도 갔겠다’고들 했다”고 전했다.

○ “지하철 중단돼 버스 탔더니 도로를 통제”

크게보기9일 오전 출근길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올림픽대로가 정체돼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날 오전 서울 직장인들의 출근길은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대혼란 그 자체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반포대로와 잠수교를 비롯해 시내 도로 약 30개 구간이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

통제 구간을 피한 차들이 다른 도로로 몰리면서 시내 교통체증이 극심해졌다. 이날 오전까지 서초구와 강남구 등의 주요 도로와 골목 곳곳에 전날 침수로 도로에 남겨진 차량이 정리되지 않아 혼란을 더했다.

통행이 통제됐던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은 오전 7시부터 순차적으로 통제가 해제됐다. 그러나 양재대로, 양재천로, 노들길 일부 등 시내 도로 3개 구간은 오후까지도 통제가 이어졌고, 동부간선도로는 오후 6시경부터 다시 전면 통제됐다.

이날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오전 내내 노들역∼사평역 구간이 침수돼 운행이 중단됐다. 신논현역에서는 여의도 방향 열차가 더 이상 운행되지 않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당황한 승객 수백 명이 역무원의 안내를 받아 다른 노선이나 대체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여의도역까지 가려던 직장인 최모 씨(31)는 “중요한 미팅이 있어 평소보다 일찍 나섰는데, 환승해 가다 보면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9호선은 오후 2시경부터 운행이 정상화됐지만 동작역은 오후 6시경까지도 열차가 정차하지 않았다.

○ 퇴근길도 비 쏟아져 혼잡

일부 직장인은 회사로부터 출근 시간이 늦춰졌다는, 혹은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는 공지를 받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재택근무 시행 공지를 늦게 받은 직장인은 회사에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강서구에 사는 안정훈 씨(56)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5시 반에 집을 나섰다가 간신히 회사에 도착할 때쯤 재택근무 공지를 받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이날 퇴근길에도 다시 적잖은 비가 내리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은평구에 사는 A 씨는 “퇴근길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는 얘기를 듣고 내렸는데, 택시도 잡히지 않아 버스를 30분 기다려 겨우 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전날 폭우로 퇴근길이 끊겨 귀가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회사 인근 모텔 등에 몰렸다. 그런데 일부 지역 숙박업소가 평소의 2배가 넘는 ‘바가지요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회사가 몰려 있는 강남구 등의 일부 숙박업소는 평소 평일 기준으로 9만∼10만 원의 숙박료를 받았는데, 이날은 25만∼3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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