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깜짝 폭우’, 내일까지 최대 300mm…남부는 폭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8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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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폭우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News1 DB
한 시민이 폭우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News1 DB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면서 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동안에만 1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으로 이번 주 내내 전국 곳곳에 비 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곳곳에서 마치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은 ‘깜짝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자동측정지점 기준 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 연천 신서면 171.0mm, 경기 포천 관인면 139.5mm, 강원 철원 동송읍 137.5mm 등 경기와 강원 북부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인천 중구 전동은 86.3mm, 서울 양천구 목동 55.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8일 오후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연천 가평, 강원 원주 철원 등에는 호우경보가, 그밖에 수도권 지역과 강원내륙산지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내리는 비가 9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mm 이상, 12시간 이상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8~9일 예상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100~200mm(많은 곳은 300mm 이상), 강원동해안 충청 경북 북부 30~80mm, 전북 북부 5~30mm다. 비로 인해 중부지방 한낮기온은 다소 떨어져 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과 인천 27도, 속초와 충주 대전 29도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고 있다. 한반도 남동쪽으로 밀려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기류와 한반도 중부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형성됐다. 여기에 기압계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꾸준히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강우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 상공에는 고기압이 형성돼 서쪽 기압계의 진로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블로킹(blocking)’이라고 하는데, 이 북동쪽 고기압의 블로킹이 한동안 계속되면서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길게는 다음주 초까지 한반도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12일 충청권과 전북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충청권, 15~16일 수도권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블로킹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부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는 남부에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습도가 높아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지만 중부지방처럼 폭우가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남부지방에서도 낮 동안 뜨거워진 공기와 높은 습도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한때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 9일 남부지역 한낮기온은 광주 32도, 부산 31도, 대구 33도 등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32~36도로 더 높겠다. 높은 습도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지속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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