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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최고의 방학 보냈다” 참가 학생 1600여 명, 바이오 강연에 찬사

입력 2022-08-08 03:00업데이트 2022-08-08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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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 성황리에 마쳐
“생명공학 강의 듣고 진로 결정” 다양한 커리큘럼에 참가자 만족
유명 바이오기업 생산과정 견학, K바이오 현주소 눈으로 직접 확인
청소년의 꿈과 희망으로 자리매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앞에서 ‘2022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 참가 학생들이 기업 견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학생 1600여 명과 학부모 등 총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오른쪽 사진은 인사말을 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인천시 제공
2022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교수들은 바이오를 향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열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를 찾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세계 최대 바이오 도시로 성장한 인천 송도를 둘러보고 최고의 강사진을 만난 뒤 “어느 여름방학보다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30∼31일, 8월 6∼7일 등 2주에 걸쳐 진행된 청소년 바이오아카데미는 학생 1600여 명과 학부모, 바이오 기업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최고의 커리큘럼에 만족한 학생·학부모
사촌 언니와 함께 인천을 찾은 이솔빈 양(15·충북 제천시 의림여중 2학년)은 ‘목표가 있어야 아이디어가 생긴다’는 KAIST 김대수 교수의 강의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 양은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질병을 해결하는 생명공학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참가한 김경복 군(15·서울 영훈국제중 2학년)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의 강의를 듣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친구 4명을 데리고 아카데미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이뤄진 실험 실습을 통해 생명공학과 더욱 친근해졌다는 청소년들도 많았다. 박성준 군(17·인천 송도고 1학년)은 송도에 있는 가천대 의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찾아 동물용 자기공명영상(MRI) 원리를 배웠다. 박 군은 “MRI 등의 최신 뇌영상 연구시스템을 배우고 실험용 쥐를 이용해 비임상 실험을 했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경기 고양시에서 자녀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김지영 씨(47)는 “아이가 먼저 자신이 원하는 바이오 분야의 강의를 듣고 싶다고 해 참가 신청을 했다”며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석학의 강연과 기업 견학, 대학 실험 실습을 통해 생명공학이나 화학으로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에서 온 학부모 이티나 씨(47)는 “아들이 아카데미에 참가하고 싶다고 해 새벽부터 차를 몰고 왔다. 학교에서 수업으로만 들은 내용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살아 있는 생생한 현장 교육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스타그램에도 “커리큘럼이 좋았다”는 학부모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 청소년의 ‘열정과 관심’에 강사도 신바람
7월 30, 31일 이틀간 강사로 나선 유전체 분석 분야 세계 권위자인 하버드대 토위아 리버먼 교수는 첫 강의 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자신의 e메일에 쏟아진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리버먼 교수는 “바이오 학문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future generation)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동아일보에 인터뷰 기사가 나오면 미국으로 꼭 보내 달라.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한국 학생과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하버드대 의대 박사 출신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이민섭 부회장과 세계 최초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돌기 단백질 구조를 정밀하게 밝히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은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와 KAIST 김대수·윤기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교수들은 강의를 마친 뒤 수십 명의 학생으로부터 추가 질문 세례를 받으면서 “청소년 바이오아카데미 강단에 오른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형제와 오누이들도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소윤 양(14·인천 서구 해원중 1학년)과 연호 군(해원초교 5학년) 등 오누이는 함께 손을 잡고 현장을 찾았다. 소윤 양은 “표적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보로노이라는 바이오기업을 방문했는데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서 신약을 개발하는 토종 바이오기업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는 신념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원의 태도를 보면서 ‘롤 모델’로 삼고 싶다”고 견학 후기를 설명했다. 동생과 함께 참가한 최유빈 양(16·인천 인명여고 1학년)은 “학교에서 배운 걸 더 깊이 알 수 있는, 교육의 연장선이었다”고 했다.
○ 인천시, 바이오기업, 교육계 협조 눈길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송도의 바이오기업들을 방문한 것도 학생들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을 방문해 바이오 의약품이 생산돼 출하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며 바이오산업의 비전을 체험했다. 이들 바이오기업의 직원들은 행사 지원을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견학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맞아 K바이오의 현주소를 소개했다.

이 밖에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바이오FD&C, 보로노이, 찰스리버코리아, 싸이티바, 바이오분석지원센터 등 바이오 기업과 기관도 청소년을 위해 기꺼이 문을 개방했다. 송도 입주 대학인 연세대도 민도식 교수와 한균희 교수가 강사로 나서 주제 강의를 마친 뒤 생명공학 등 이공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여름휴가 중에도 송도컨벤시아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유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의 바이오 도시로 성장했다”며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를 통해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인천 송도고 총동창회장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비롯해 이상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이 현장을 찾아 참가 청소년을 격려했다.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을 비롯해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 개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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