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이어 황덕순까지…‘친문’ 기관장 줄사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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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7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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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뉴스1
사진 왼쪽부터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뉴스1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줄사퇴가 현실화하고 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여타 인사들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황 원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사퇴의 뜻을 밝혔다. 황 원장은 직원들에게 ‘노동연구원이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자율성·독립성을 누리면서 국가 정책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최근 둘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취지의 사퇴의 변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이른바 알박기 공공기관장 인사들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사퇴 압박이 이어지자 더 이상의 직 수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 이후 일자리기획비서관, 일자리수석을 지냈다. 노동연구원장에 오른 것은 2021년 2월인데, 보장된 임기는 3년이었다.

전날(6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현 정부의 사퇴 압박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원장은 입장문까지 내 현 정부의 사퇴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책 연구기관은 정권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뵌 적은 없다.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제 거취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홍 원장과 황 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문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기관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노골적인 사퇴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정책 보조를 맞춰야 할 공공기관·공기업 경영진이 전 정권사람들로 채워져 있어 국정운영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썼다. 이어 “똥배짱으로 버티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등 강도 높은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문 정부 시절 임명된 국책연구기관장들 중 남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김재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강현구 국토연구원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주현 산업연구원장 등이 있다.

이들은 문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수행하다 지금의 자리에 앉게 된 인사들로, 당시 선임과정에서는 ‘낙하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당시 임기 만료를 앞둔 문재인 정부에서 단행한 마지막 공공기관장 인사들로,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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