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 “국민 우려에 무거운 책임감”…‘경찰국 신설 공감’ 논란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5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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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찰위, 윤희근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 심의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7.05. 뉴시스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7.05. 뉴시스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가 5일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54)에 대한 임명 제청안 동의 심의를 개최했다. 이날 심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 사무실을 찾은 윤 차장은 취재진에게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막중한 상황임을 잘 알고 있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23대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 임시회의’를 열고 윤 차장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앞서 4일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윤 차장은 이날 경찰위 심의에 참석하면서 내정이 공식화됐다.

향후 행안부 장관이 내정자를 제청하고,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지만,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차장은 경찰대(7기)를 졸업했다. 제천경찰서장, 서울수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과장·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비국장 등을 거쳤다. 경찰 내에선 ‘정보통’으로 꼽힌다.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정무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수사 경험이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윤 차장은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이어 5월엔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경찰 조직의 ‘넘버2’인 경찰청 차장에 임명됐다. 이번에 경찰청장(치안총감)으로 임명되면 약 7개월 만에 경무관에서 치안총감까지 초고속 승진하게 된다.

이날 경찰위 심의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다. 심의 참석에 앞서 이 장관은 윤 차장을 내정한 이유에 대해 “경찰청장은 경찰 전체를 아우를 만한 리더십과 조직 내부의 신망을 갖고 있느냐가 최우선 기준”이라며 “그 다음에 업무의 전문성과 투철한 국가관, 사명감 이런 것들을 위주로 제청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이 본보 인터뷰를 통해 윤 차장을 포함한 경찰청장 후보들이 개별 면담에서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반발과 허탈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일선 경찰관은 “연일 삭발식에 이어 현장 경찰관들이 입을 모아 지휘부에게 한 목소리로 반대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해도 소용없었다. 경찰 지휘부의 자격을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예상됐던 일이라 크게 놀랍지 않다. 당장 경찰청장 자리를 두고 승진 여부가 달린 상황에서 누가 행안부 정책에 반기를 들 수 있겠냐”며 허탈해했다.

이날 이 장관은 경찰청장 후보자들이 권고안 관련 어떤 의견을 냈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인터뷰 내용대로) 큰 이론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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