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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계곡 소리에 잠 깨고 일몰 감상… 휴양림선 다 됩니다

입력 2022-07-02 03:00업데이트 2022-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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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답을 찾다-시즌3]
휴양림 예약 최고 296대1 경쟁
휴양림마다 이색 시설 눈길
국가숲길 2026년까지 15곳 조성
산림청이 ‘국가숲길’로 지정한 지리산둘레길을 탐방객들이 나란히 걷고 있다. 지리산둘레길은 전북 남원과 구례, 경남 산청과 함양, 하동에 걸쳐 있다. 지리산둘레길에선 지리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하동)도 방문할 수 있다. 산림청 제공
“3대가 덕(德)을 쌓아야 여름철 성수기에 국립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덕을 더 쌓아야 할 것 같아요.”

지난달 23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올여름 성수기(15일∼8월 24일) 숙박 및 야영시설 예약을 위한 추첨을 진행했다. 직장인 최모 씨(37·여)는 경북 문경 대야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숲속의 집)을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296 대 1에 달했다. 결국 탈락한 최 씨는 올여름도 취소분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국립자연휴양림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44개 국립자연휴양림 숙박시설(964개)과 야영장(952개)의 여름 성수기 신청자는 12만 명에 달했다. 2020년 5만 명, 지난해 7만 명에 이어 매년 급증하는 것. 대야산자연휴양림의 경쟁률은 지난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전북 변산자연휴양림(131 대 1)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이영록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국·공립과 사립을 모두 포함한 자연휴양림의 지난해 이용객은 1400만 명에 달했다”며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숲, 편리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 여름 최고의 휴양지, 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숲과 계곡을 즐길 수 있고, 숙박시설 가격도 3, 4인실 기준으로 3만9000원(비수기 주중)∼8만2000원(성수기 또는 주말)으로 저렴한 편이다. 1만 원(노지)∼2만5000원(오토캠핑)이면 ‘숲 캠핑’도 시도할 수 있다.

올해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야산자연휴양림엔 ‘통나무 캐빈’이 있어 색다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원룸 형태의 캐빈 내부에는 밝은 조명과 넓은 창이 있어 안락한 휴식과 수면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하얀 백자에 그림을 그려 넣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완성된 도자기는 택배로 보내준다.

경기 가평의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산림청 ‘1호 휴양림’이다.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 거리라 ‘당일치기’가 가능해 매년 3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유명산으로 가는 길에 청평호를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전북 군산 신시도자연휴양림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휴양림이다. 휴양림 내에서 고군산군도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해, 달, 별,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힐링하는 휴양림’이라는 테마로 조성됐는데, 휴양림 내 건물도 해와 달 등의 모습으로 지어져 이색적이다. 특히 ‘해’의 모습인 태양전망대는 주변에 홍가시나무가 인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해안생태형’ 휴양림인 변산자연휴양림(전북 부안)은 성수기 때마다 예약 경쟁률 1, 2위를 다툰다. 주변에 직소폭포, 곰소염전, 선계폭포, 굴바위, 격포 채석강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가 많다.

강원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은 통일신라시대의 절터인 선림원지가 있어 문화유적 탐방까지 즐길 수 있다. 6km에 달하는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안내센터에서 선림원지까지 약 1시간 코스의 ‘선림 숲길’은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자랑하는 휴양림도 많다. 용화산자연휴양림의 암벽과 집라인, 청태산의 산악스키, 칠보산의 숲길 명상, 남해편백휴양림의 음이온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산음·검마산·천관산자연휴양림은 반려견 동반 휴양림으로 운영된다. 숲속 결혼식이나 목공예체험, 숲속 요리교실 등이 진행되는 휴양림도 있다.

휴양림 이용을 원하면 전국 모든 자연휴양림을 한곳에서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숲나들e’를 이용하면 된다. 국립 46개, 공립 116개, 사립 24개 등 총 186개 자연휴양림을 이곳에서 예약할 수 있다.
○ ‘국가숲길’에서 색다른 휴양을

이번 여름 색다른 휴양에 도전하고 싶다면 ‘국가숲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산림청은 국내 주요 숲길 가운데 생태·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거나 거리가 길고 이용자가 많은 곳 등을 ‘국가숲길’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지리산둘레길(289km), 백두대간트레일(206km), 대관령숲길(103km), DMZ(비무장지대)펀치볼둘레길(73km)을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10월에는 내포문화숲길(320km), 울진금강소나무숲길(79.4km) 등 2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전북 남원과 구례, 경남 산청과 함양, 하동에 걸쳐 있는 지리산둘레길은 대표적인 국가숲길로 트레킹족들에게 인기다. 지리산의 웅장한 경관과 야생화(457종)는 물론이고 실상사 등 사찰과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하동) 등을 만날 수 있다.

백두대간트레일길은 강원 인제, 홍천, 양구, 평창, 고성에 걸쳐 있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3곳과 용늪 등 습지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강원 양구의 DMZ펀치볼둘레길은 타원형 분지로 금강초롱, 산양 등 희귀 동식물을 볼 수 있으며 을지전망대, 전적지 등을 통해 6·25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내포문화숲길은 충남 서산, 당진, 홍성, 예산 등 4개 시군에 걸쳐 연결돼 있으며 고암 이응노 화백 생가와 ‘원효 깨달음길’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산림청은 2026년까지 충남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 849km의 ‘동서트레일’ 등 국가숲길 2만 km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임하수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국가숲길 이용객 수를 연 300만 명으로 늘리고, 348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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