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한 산미치광이 결국 사체로 발견…“아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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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7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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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버스장류장 인근에서 발견된 호저 사체. 제주동부소방서 제공
27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버스장류장 인근에서 발견된 호저 사체. 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제주시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산미치광이(호저)가 한 달 만에 30㎞ 떨어진 서귀포시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야생동물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산미치광이로 파악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물원에서 사료를 먹으며 생활했는데 탈출 후 먹이를 구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죽은 개체는 동물원으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 산미치광이는 지난 5월 말 제주시 조천읍의 사설동물원에서 탈출한 2마리 중 1마리로 추정된다. 이 동물원에서는 총 10마리의 산미치광이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들개 습격으로 우리가 훼손돼 2마리가 탈출했다.

이후 성산읍 인근에서 주민들의 목격담이 전해지며 제주도가 포획 작업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었다.

나머지 1마리는 동물원과 멀지 않은 함덕 부근에서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만약 호저를 발견하면 민원콜센터(120번)로 신고하면 된다.

산미치광이는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 열대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긴 가시털이 특징이다. 몸길이 60∼90㎝, 꼬리 길이 20∼25㎝로 소형견이나 중형견 정도의 크기이며 가시털은 최대 35㎝까지 자란다.

야행성에다 소극적이라 먼저 건드리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위험을 느낄 경우 가시를 곤두세운다. 가시에 독성은 없지만 찔리면 깊이 파고들어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고, 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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