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조교의 분노 “일부 훈련병 생활관서 흡연·욕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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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7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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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육군훈련소에서 복무 중인 조교가 훈련병들의 기강이 무너졌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훈련소 25연대에 복무 중이라고 밝힌 한 조교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최근 입영한 일부 훈련병의 태도를 지적하며 “생활관에서 흡연하고 격리 중인데도 마음대로 나오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으며 심지어 욕까지도 한다”고 주장했다.

조교가 훈련병에게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통제했지만, 훈련병은 “알아서 하겠다”, “귀가할 거니까 신경 꺼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에는 “시비 걸지 마라, 뒤로 나와서 한번 싸우던가”라며 조교를 위협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간부는 말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훈련병은 “태생이 싹수없게 태어난 걸 어떻게 하느냐, 제가 그럼 뭘 어떻게 하나”라고 답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해당 조교는 맞대응하거나 욕설을 하면 오히려 훈련병에게 왜 욕하느냐며 인권 문제가 될 게 뻔해 정말 속상하지만 꾹 참았다고 한다”며 “요즘 훈련병들의 인권을 그렇게 챙기면서 분대장들(조교)의 인권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간부님께서는 단지 잘 참았다고 말씀하신다”며 “이런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훈련병을 퇴영(귀가조치)시키면 어떻게 할 방법 또한 없다”며 “해당 훈련병은 집에 가는 것을 원하는 훈련병이고 퇴영이 처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대 측은 “해당 훈련병의 불손한 언행을 식별 후 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즉시 퇴영시킨 바 있다”며 “앞으로도 군기문란자, 의도적 교육기피자를 엄정하게 조치하는 등 군 기강을 확립해 정병 육성에 매진하겠다. 아울러 조교들의 복무여건을 보장하는 데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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