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못 살겠다” 평산마을 주민들, 집회 소음 중단 요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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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5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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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평산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안내문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뉴스1
양산 평산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안내문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지자 마을주민들이 24일 집회 소음 중단 촉구 시위를 진행했다.

염화득 평산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 30여명은 ‘욕설은 이제 그만’, ‘시끄러워 못 살겠다’ 등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이날 오후 5시 마을회관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 도로까지 행진하며 보수단체 집회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70~90대 주민 10명은 집회로 인한 소음으로 식욕 부진, 불면증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집회 소음으로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발생하자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과 함께 욕설 사용 자제와 함께 과도한 음악 송출도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

평산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 앞 도로에서 2주째 시위가 이어져 주민들이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풀벌레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 농촌마을에서 낮시간 내내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있으니 주민들도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反)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양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사저 앞 집회 단체에게 내달 5일까지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지만 낮 시간대 확성기 등을 이용한 소음 시위는 계속되고 있어 주민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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