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아파트 화재로 숨진 20대 父 “딸, 귀신 쫓으려 촛불 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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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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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주민 11명이 다친 가운데 화재 원인이 숨진 여성이 퇴마의식을 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경찰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9일 경기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20대 여성 A 씨가 퇴마의식을 진행했다는 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1층 방에서 사망한 A 씨는 화재 당시 아버지 B 씨와 함께 집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딸이 있던 방에서 연기가 나와 딸을 구하려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고 억지로 문을 열었는데 연기와 화염이 나와 구하지 못하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딸이 귀신을 쫓기 위해 촛불을 켜놓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은 딸이 있던 방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맞다”며 “현재 2차 감식이 끝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재 원인이 될만한 증거물 등을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 B 씨가 딸이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촛불을 켜놓고 퇴마의식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그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7일 오후 4시 6분경 부천시 송내동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A 씨는 숨지고 주민 3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긴급 대피했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숨진 A 씨가 과거 정신질환을 앓아 집에 불을 지른 적이 있다는 부친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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