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李 의혹 제보자 CCTV 좀 이상하다 생각…더 성의 있게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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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4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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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55)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1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씨의 사망에 대해 “저는 수사를 충분히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 지금 자살은 일단 아닌 거, 극단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 하여 타살이냐, 거기도 타살의 흔적도 불명확한 것도 틀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찰청에서 발표한 것은 지금 심장질환이라고 대동맥 박리 그렇게 동맥이 파열된 거다. 심장이 이렇게 부풀어서. 그런데 제가 심장이 부풀어서 동맥이 파열되는 질병이 어떤 게 있는지 들어오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까. 물론 심장질환이 있다. 굉장히 오래된 뭐 아마 고혈압부터 시작해서 수년에 걸친 심장질환으로 해서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두 가지 이유가 또 있는데 하나는 외상. 또 하나는 약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심장이 그렇게 확 부풀어 가지고 동맥이 파열될 정도의 결과를 초래하는 이유는 지금 경찰청에서 이렇게 빨리 발표하는 이유 말고도 혈액검사나 약물 검사나 정밀 부검의 결과까지 나오지 않으면 결론을 낼 수가 없는데 왜 미리부터 이렇게 결론을 내서 마치 확정된 양 이렇게 얘기를 하는지가 궁금증이 좀 든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발표를 하는 게 의외로 보인다. 저는 그렇게까지 부검 결과가 빨리 나오는 걸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동아일보 CCTV 마지막 8일 날 오전에 찍은 CCTV가 있더라. 모텔 방으로 들어가기 직전 CCTV영상, 복도에 CCTV가 있었던 것 같고. 그 방에는 유리창이 있어서, 물론 CCTV로 이제 복도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만약에 유리창이 있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해서도 조사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꼭 타살에 대한 가능성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궁금증이라는 게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런 것”이라 말했다.

경찰이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는 “그건 얼마든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CCTV가 저는 굉장히 좀 이상한 CCTV다 이런 생각을 했다. 다들 보시면 저의 궁금증이 왜 발생하는지 공감하실 수 있을 텐데 보통 사람이 이제 뭘 사가고 덜렁덜렁 들고 쭉 올라가더라, 계단을.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잖나. 그럼 문을 꽝 닫고 들어간다. 그런데 2초 정도된 것 같은데 문이 다시 열렸다 닫힌다. 그리고는 1초쯤 있다가 문이 또 열렸다 닫힌다. 문이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요만큼 밖으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꽉 안 닫혀서 다시 닫으려고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한 건 그래서 한참 뒤에 아마 시신이 발견 된 이후인 것 같은데 경찰이 처음으로 올라가는 영상이 있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건 옷이 문에 걸려 있는데 그 점퍼의 일부가 문의 윗부분에 이렇게 삐죽하게 집혀 있다. 보통 사람이 방안에 들어가서 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서 문에 만약에 고리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탁 걸지 않나. 그러면 점퍼의 옷이 삐죽하게 옷이 집혀 있지 않을 텐데. 이건 순전히 저의 그냥 궁금증이다.

또 그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결과가 너무 빨리 나왔다. 조사는 충분히 하라. 지금 유가족들이 있지 않나? 유가족들이 있다.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막 호소하고 계시지 않나.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경찰은 성의 있게 조사를 하라. 조사를 제발 정확하게 경위를 수사를 하시라”고 촉구했다.

“대동맥 파열이지만 자살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시는 건가?” 라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 모르겠으니까 수사를 하라 이런 얘기다. 확정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번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간접살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섣부른 어휘라고 생각이 든다. 정치적 어휘라서 제가 뭐라고 판단하기 어려운데 저 같으면 그런 어휘는 쓰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궁금한 자살인지 궁금한 사망인지 여하튼 그런 건 틀림없이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 있는데 이 궁금증을 풀어줘야 되는 정부 당국은 경찰인데 경찰에서 이렇게 빨리 종결을 해 버리는 방식은 매우 부적절하다. 억울한 사람은 최소한 없어야 하는 건 아닌가, 조금 더 성의 있게 조사하면 좋겠다. 이런 희망사항을 말씀을 드리는 것”고 지적했다.



앞서 김근준 서울청 강력계장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관심들이 많으셔서 조금 이례적으로 변사사건에 대해서 브리핑을 하게 됐다. 양천구 관내 모텔에서 사망하신 시민단체 대표 50대 이 모 씨 사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의 명복을 빈다. 1월 11일 20시 35분경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 접수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수색을 하던 중 20시 42분경 양천구 소재 모 모텔에서 변사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변사자는 누워서 사망한 상태였고 감식 결과 외상 및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국과수 부검을 실시했다. 오늘 부검 실시한 결과 시체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만한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부검이 구두 소견이다. 이는 고령 고혈압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 가능한 심장 질환으로 혈액 조직 약, 독물 검사 등 최종 부검 소견을 통해서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그리고 모텔 내부 CCTV 확인한 결과 1월 8일 10시 45분경 변사자가 객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이후에 다른 출입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고인의 시신 주변에 약봉지가 있었고 수건에 피가 묻어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수건이니 뭐니 전혀 없고 이불 덮고 누워있는 상태였다. 그 피라고 하는 거는 왜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부패 액이 흘러나오는데 그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약봉지는 있었다. 질병과 관련된 건데 무슨 병과 관련된 건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사인 자체가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인데 복용한 약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건보공단 통해 확인을 하고 있고 법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법적으로 부검에서 대동맥박리파열이라고 주요 사인이 나왔고 말씀하면 중증도 이상의 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의 두 배 가까운 심장 비대증 현상이 있었다”고 했다.

사망한지 며칠 정도 지나서 발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데 말씀 드렸듯이 1월 8일 날 객실에 들어가고 11일에 발견됐으니 그 중간으로. 11일 당일보다는 8일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일부 매체에서 나오는 유족들은 지병이 없었다고 하는 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병이 없었다는) 그 진술 자체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매체 내용이 아픈 것도 없었고 그러는데 주변인들 중에 굉장히 몸이 안 좋은 걸로 알고 있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브리핑을 ‘이례적’이라 표현한 것에 대해 그는 “이례적이라고 하는 말은 어떤 변사사건에 있어서 바로 1차 구두소견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렇고, 그만큼 언론 관심이 있는 사안이라 추측과 이런 또 관심을 보여주셔서 일차 구두소견을 말씀 드린 것”이라 말했다.

고인이 편의점 로고가 찍힌 봉투를 들고 객실에 들어갔는데 약 말고도 술이나 그런 게 방안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만큼 그런 건 없다. 뭘 사가지고 들어갔는지가 변사 사인과 관련되면 말씀을 드리겠는데 그런 게 아니라 뭘 사가지고 들어갔는지까지는 좀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동맥 심장 질환은 언제부터 앓았는지 파악이 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그건 아직이다. 본인의 지병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확인을 해야 하지만 확인이 되더라도 법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말씀 드릴 수 있는 것도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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