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행방 포착한 경찰, 오스템 횡령직원 가족 주거지 등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0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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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45)가 빼돌린 회삿돈으로 구매해 은닉한 금괴의 행방을 찾는 수사가 이 씨 가족들의 주거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0일까지 파악된 이 씨의 횡령액은 총 2215억 원에 달한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경찰은 이 씨 아버지와 여동생 등 가족 명의 건물과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기 파주시 이 씨 거주지 일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금괴가 이 씨 가족 소유 건물 등에 은닉됐을 가능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구입한 금괴 851kg 중 354kg(약 280억 원어치)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이 씨가 횡령한 돈 중 약 75억 원이 부인과 처제 등 가족 명의 부동산 구입에 쓰인 사실도 드러나 경찰은 이 씨의 아내와 처제도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씨의 횡령액은 당초 1880억 원으로 파악됐으나, 2021년 100억 원과 2020년 4분기(10~12월) 235억 원을 빼돌렸다가 다시 채워 넣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횡령 금액은 모두 2215억 원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 씨 체포 당시 현장에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는데 이 중 4대가 파손된 상태였다. 훼손된 휴대전화 중에는 타인 명의로 개통된 차명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파손된 휴대전화 속에 회수하지 못한 금품의 행방과 공범 유무에 관한 핵심 증거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이 씨가 횡령한 2215억 원 중 335억 원은 앞서 이 씨가 회사에 되돌려놓았고, 나머지 1880억 원 가운데 경찰이 동결 조치한 증권 계좌의 주식 약 250억 원어치, 이 씨 자택에서 찾은 금괴 497kg(약 400억 원어치)과 현금 4억3000만 원, 횡령한 돈으로 구입한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 본인과 부인 명의의 계좌로 보낸 100억 원 등 약 830억 원만 행방이 파악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속된 피의자의 불법행위와 전반적 사항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고 심도 있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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