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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비대면 수업과 회사인턴 병행”…MZ세대식 새해 자기계발

입력 2022-01-03 03:00업데이트 2022-01-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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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학 언택트 수업환경…휴학 않고도 매일 출근 가능
반수-자격증 도전 학생도 늘어 “새해에도 자투리 시간 최대 활용”
효율적이고 부지런한 ‘갓생’ 추구
“비대면 수업 상황을 십분 활용해 올해 있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서 1, 2차를 한 번에 합격하는 게 새해 목표입니다. 물론 학점도 잘 받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점을 적극 활용해 자기 계발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경제금융학을 전공하는 심모 씨(22)는 “실시간 수업보다 녹화 강의 위주로 신청한 뒤 일주일에 하루 이틀가량 강의를 몰아 듣고, 나머지 날에는 CPA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PA는 휴학을 한 채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비대면 대학 수업 수강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것. 심 씨는 지난해 학점도 4.5점 만점에 4.26점으로 우수한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의 비대면 수업이 전면화하면서 시간 관리가 자유로워진 점을 이용해 심 씨처럼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청년이 적지 않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갓생(‘God·신’+‘生·생’·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의 되는 삶을 뜻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부지런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Z세대’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수업과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 인턴 생활을 병행하기도 한다. 한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해 3일부터 출근 예정인 오민석 씨(26)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수업을 들으며 3군데에서 잇달아 인턴으로도 일했다고 했다. 퇴근 뒤 학교 수업을 듣고 과제를 준비했다. 오 씨는 “그동안 얻은 시간 관리 노하우를 살려 새해에도 회사 통근 시간을 활용해 경제지를 읽는 등 자기 계발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휴학하지 않은 채 다른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반수(半修)’생이 늘어나는 것도 대학의 비대면 수업 전면화로 인한 코로나19 이후의 풍속도다. 대구 소재 대학에 2020년 입학해 재학 중인 박모 씨(22)는 다가올 2023학년도 경찰대 입시에 도전할 생각으로 지난해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박 씨는 “비대면 수업 상황에 적응한 올해에는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게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새해 목표”라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만6000여 명이었던 반수생이 지난해에는 8만200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청년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진출 경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는 MZ세대 현실의 일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비대면 수업으로 생긴 시간적 여유까지 자기 계발에 쏟아붓는 건 생존을 위한 전력투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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