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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동생 죽음 목격한 9살 오빠의 진술…부모의 거짓 주장 들통나

입력 2021-12-09 10:35업데이트 2021-12-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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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경, 동생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재판부, 중형인 징역 30년 선고
ⓒGettyImagesBank
8살 딸에게 대소변을 먹이고 굶기는 등 상습 학대를 하다 숨지게 한 부부가 2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앞서 혐의를 일부 부인하며 항소했지만,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9살 오빠의 일관된 진술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고법 형사6-2부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및 상습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 A 씨(28)와 계부 B 씨(27)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 씨 부부는 2018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천시 중구 한 빌라에서 딸 C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C 양은 당시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으며 몸무게도 또래보다 약 10kg 적은 13kg이었다. 학대만 모두 35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가 사건 당일 C 양이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옷을 모두 벗긴 후 옷걸이로 수회 때렸다고 판단했다. 이후 C 양을 차가운 물로 샤워를 시켰고, 물기를 닦아주지 않은 채로 화장실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범죄사실을 부인하며 항소했다. A 씨는 “옷걸이로 때린 사실이 없고 차가운 물이 아니라 따뜻한 물로 피해자를 샤워시켰으며 끝난 후 물기도 닦아줬다”고 주장했다. B 씨도 “사건 당일 오후 2시 30분 집에 도착했는데 이때 C 양은 사망했거나 119에 신고해도 생존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 집에 있었던 9살 오빠 D 군의 말은 달랐다. D 군은 C 양이 숨진 3월 2일부터 같은 달 6일까지 이뤄진 4차례 경찰조사에서 사건 당일을 구체적으로 기억해 진술했다.


D 군은 “(엄마가) 동생을 샤워시키려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동생의 엉덩이와 발에 딱지가 떨어져 피가 났다”며 “당시 화장실에 (따뜻한 물로) 김이 서려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2시간 동안 그대로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당일 오후 2시 30분경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C 양이)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재판부는 “D 군은 비록 9세 아동이지만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술하기 어려운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며 “부모인 피고인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거짓 진술을 할 만한 동기도 없다”고 판단, 이들 부부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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