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청소노동자 고인과 유족에 사과…재발 방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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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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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설치된 청소노동자 추모공간. 2021.7.15/뉴스1 ⓒ News1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설치된 청소노동자 추모공간. 2021.7.15/뉴스1 ⓒ News1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기숙사 휴게실에서 사망한 50대 청소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오 총장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 근로자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주 내로 유족과 피해 근로자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는 고용노동부의 행정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전반적인 근로환경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의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학교가 일방적으로 유족·기숙사 조합원 간 간담회 일정을 잡은 것은 유감”이라며 “여전히 노조를 주체로 인정하지 않은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 의견을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닌 공동조사단을 꾸리고 재발방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태도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이었다고 최종 판단했다. 고용부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서울대 측에 통보하고 즉시 개선과 재발 방지를 지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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