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무너지는 ‘직장감염’ 비상…”혼밥 하고, 재택 늘려야”

뉴스1 입력 2021-08-01 08:01수정 2021-08-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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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가 지역 산업단지 입주 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한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옆 주차장에 위치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2021.7.29/뉴스1 © News1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2주 전 전 세계가 3차 대유행의 초입을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되고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지난 4월 말부터 다시 반전했다는 게 WHO의 설명인데 그 원인으로 역시나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를 꼽고있다.

우리나라 역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4차 유행에 접어들었는데 앞선 유행과는 달리 일상감염이 만연화되며 좀처럼 확산세를 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직장 내 집단 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점심시간에 외부 식당이용이 어려워지자, 직장 내에서 다함께 도시락을 시켜먹거나 단체로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점심식사 후 화장실, 휴게공간 등에 단시간 많은 사람이 몰려 연쇄감염이 이뤄진 경우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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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의 한 백화점의 경우 지하 1층 식품관의 밀폐된 냉장차고에서 직원들이 함께 식사하며 퍼지게 됐다. 이후 근무자 간 감염, 델타변이 유행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지난 달 27일 기준으로 관련 누적 확진자만 153명을 넘겼다.

이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내놓은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의 A 자동차공장에서는 총 확진자 53명 중 39명이 종사자다.

비수도권 역시 직장 내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의 B 수산시장에서는 수산업 근로자 간 감염으로 확진자가 총 130명으로 증가했다. 강원도 원주시의 C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누적 확진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직장 내 집단감염은 단순한 ‘바이러스 전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동자의 잠재적 경제손실, 더 나아가 회사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근로자 간 접촉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확대해 연쇄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택근무로 회사가 단기적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집단감염의 잠재적 위험과 집단감염이 현실화됐을 때 입는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WHO도 일상감염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의 감염을 우려하며 새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는데 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일터에서 이뤄지는 감염을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WHO는 이틀 전 공식홈페이지에 직장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새 가이드라인과 통계를 제시하면서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군에서는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지 내 인구밀집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근무자 간 밀접접촉’ ‘식사공간 공유’ ‘출장’ ‘기숙사’ 등을 주된 전파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비대면 근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식사는 가능하면 혼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WHO는 방역당국이 확진자 발생 후 역학조사를 실시하더라도, 관련 정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용자와 근로자에 큰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와 사용자는 (거리두기) 지침이 노동자 및 사용자의 사회·경제적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며 “근로자 스스로만 방역수칙을 지켜야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방역 정책, 사용자의 협조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유급 병가, 원격 재택 근무 독려,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 관리부서 설치 등에 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업장을 다시 열기 전 근로자들에게 원격으로 바뀐 메뉴얼을 설명하고, 교대근무를 통해 출근자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도 새 방역수칙을 통해 근무지 내 ‘대면 접촉’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도 점심시간 시차운영제, 사적모임 및 회식 금지, 재택근무 확대, 근무자 간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 등 근로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휴게실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행동은 가급적 피해야한다”며 “화장실에서 양치를 할 때는 한 번에 한 명씩만 하게 하는 등 관련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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