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與지도부 “쥴리 벽화 금도 넘어”

전주영 기자 , 김태성 기자 , 조건희 기자 입력 2021-07-31 03:00수정 2021-07-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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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방관 지적에 뒤늦게 입장 밝혀… 여가부 “여성혐오 안된다고 생각함”
별도 발표 없이 기자단에 문자만… 여성변호사회 “표현자유 해당 안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 종로구 한 서점 건물의 벽화. 30일엔 논란이 됐던 문구가 흰 페인트로 지워졌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도심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내걸린 것과 관련해 여야는 30일 “인격 침해이자 사회적 폭력”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벽화 논란과 관련해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했지만 여성 혐오를 방관한다는 지적이 일자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인격 침해 등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점,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재수 의원도 이날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사회적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증을 빙자한 인격살인과 다름없는 구태정치는 새로운 정치로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며 “사실 확인도 안 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나 악의적 비하는 대한민국 정치가 단호히 배격해야 할 과거로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관됐다고 알려진) 혜경궁 김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이 있는) 선거사무실 복합기도 그려라”라며 “사람이 언제 천벌을 받나. 금수보다 못한 짓을 했을 때”라고 비판했다.

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이러한 표현은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 범주를 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 침해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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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침묵해온 여성가족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이라는 66자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정 이슈를 거론하지 않은 채 김 씨와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니즘 논란을 염두에 둔 원론적인 수준의 의견 표명이었다. 여가부는 문자메시지 전송 외에 이를 문서로 발표하지도, 홈페이지에 게재하지도 않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지도부#쥴리 벽화#여혐 방관#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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