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어떠한 상황서도 여성 혐오 안 돼”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30 13:41수정 2021-07-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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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선수 안산(좌), 김건희 씨 비방 벽화. 동아일보
여성가족부는 30일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이 반(反)페미니스트의 공격을 받는 현상과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한 것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스포츠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이라면서 이렇게 발표했다.

여성단체 29곳도 같은 날 논평을 내 안산이 머리카락이 짧은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반 페미니스트로부터 공격을 받는 현상에 대해 “페미니스트니까 금메달 반납하라는 한국 사회, 누가 만들었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부 반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의 정의를 ‘남성 혐오’라 왜곡하고, 특정 외모 표현(쇼트커트)을 가지고 페미니스트라 낙인찍고 억압하려 하며, 성차별적인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억지 주장과 생트집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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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성단체들은 “여성 혐오의 확산 책임은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있다”며 “여성 혐오를 포함해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에 기생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치를 멈추고 이 사태에 대해 제대로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것에 대해 “누군가 추측할 수 있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모욕적인 내용을 서울 한복판 길가에 그림과 글로 전시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것은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벽화를 내걸고 있는 것인가”라며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열한 방법으로 여성을 괴롭히는 일을 중단하고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벽화를 바로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고 우리 헌법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수사당국은 이러한 인권 침해가 범죄 행위로 인정될 경우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라”라고 주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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