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앞두고 대량입양 된 유기견들이 사라졌다, 어디로?

천안=이기진기자 입력 2021-07-30 11:23수정 2021-07-30 11:5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복날 앞두고 사라진 충남 천안유기동물보호소에 보호중이던 대형견. 이중 일부만 돌아오고 나머지는 행방이 묘연하다. 천안시의회 복아영의원 제공
“복날을 앞두고 동물보호소에 보호 중인 대형견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밝혀주세요.”

충남 천안시의회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동물친화도시 연구모임’(대표의원 복아영)이 30일 천안의 한 동물보호소에 보호 중이던 대형 유기견 16마리가 복날을 앞두고 다른 목적으로 입양된 의혹이 있다며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모임에 따르면 “최근 유기동물보호 봉사단체 등으로부터 복날을 앞두고 천안시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이 갑자기 늘었다는 제보를 받고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순수 민간 입양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입양된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초복을 닷새 앞둔 이달 6일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던 대형견 8마리가 동물보호단체 등에 입양된 데 이어 중복을 하루 앞둔 20일에도 5마리 등 모두 16마리가 입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에 입양된 유기견은 진도견, 믹스견 등 대부분 오는 9월 말 의무보호기간이 만료되는 대형견이다.

주요기사
천안시는 이런 의혹제기에 따라 23일부터 조사에 나섰으나 이중 12마리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마리도 입양 환경이 적절치 않는 등 순수 입양이 아닌 것으로 의심돼 모두 보호소에 데려다 놨다. 입양을 주선한 해당 동물보호단체는 사라진 12마리에 대해 “잃어버렸다”, “목줄을 풀어놔 도망갔다”는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는 이에 따라 동남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천안시의회 연구모임 측은 성명을 내고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의 생명과 권리보호에 힘쓰기는커녕 유기동물을 데려와 다시 유기시키는 상황”이라며 “의혹이 사실일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선 동물보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응당한 책임과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임 대표 복 의원은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대형견이 7월 들어 갑자기 대량 입양된 적이 없었다”며 “석연치 않은 목적으로 사용됐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천안시가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는 현재 140마리의 유기견 등이 보호 중이며, 시는 입양율을 높이고 안락서를 줄이기 위해 유기동물 입양 시 마리 당 60만 원을 지원해 왔다. 천안지역 유기동물 봉사단체 변정은 대표는 “유기견 입양 후 당국 등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