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매몰 버스 앞쪽 승객 8명…아름드리나무가 살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10 15:44수정 2021-06-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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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지나가던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1.06.09. 뉴시스
광주에서 철거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가 매몰돼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크게 다치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을 입은 8명은 당시 버스 앞쪽에 탔는데, 인도의 가로수가 붕괴 건물 잔해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소방당국은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현장 브리핑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소방관계자는 “건물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칠 당시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4시 22분경 이곳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 뒤쪽에 탄 9명이 숨지고, 앞쪽 승객 8명은 중상을 입었다.

당초 시내버스 1대와 승용차 2대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건물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구조 작업을 하면서 중장비 등을 동원해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버스를 끄집어냈다. 모습을 드러낸 버스 차체는 전면부가 후면부보다 덜 손상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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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고, 건물 철거 작업자들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붕괴 전 현장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참사로 귀가하던 고교생, 아들 생일에 장을 보고 귀가하던 60대 어머니 등 9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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