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코로나 회고록 58억 계약금… 유족들 “피 묻은 돈”

김민 기자 입력 2021-05-19 03:00수정 2021-05-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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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출간… 최근 금액 알려져
올 2월 요양시설 사망자수 은폐 발각
“소중한 가족 죽음을 돈벌이로” 비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4·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에 관한 회고록 계약금으로 512만 달러(약 58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책을 낸 쿠오모 주지사는 올 2월 뉴욕 요양 시설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은폐한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요양 시설에서 가족을 잃은 유족은 쿠오모의 회고록 계약금을 두고 ‘피 묻은 돈(blood money)’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쿠오모 주지사가 공개한 세금 신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의 저서 ‘미국의 위기: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배운 리더십 교훈’의 출판사 크라운은 쿠오모 주지사에게 312만 달러를 지급했고 앞으로 200만 달러를 더 건넬 예정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팬데믹 초기 선제적 대처와 솔직한 화법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무렵 그의 회고록 판권을 두고 출판사 간 경매가 이뤄져 계약금이 치솟았다고 NYT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쿠오모의 계약금은 넬슨 록펠러, 허버트 리먼 등 과거 뉴욕 주지사의 저술 수익보다 많고 다른 정치인과 비교해도 많이 높은 수준이다.

출판사의 과감한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출간 직후 잠깐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압도적 판매량은 아니었다. 여기에 쿠오모 주지사의 요양 시설 내 사망자 수 은폐와 전직 보좌관 성추행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면서 회고록 매출은 급감했다. 3월 NYT를 통해 쿠오모의 보좌관들이 저서 출간 작업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연방 당국이 관련 의혹을 수사하면서 증쇄 및 보급판 출간 계획은 취소됐다. 책의 총 판매량은 4만8000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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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가 사망자 수를 은폐한 요양 시설에서 가족을 잃은 트레이시 알비노 씨는 뉴욕포스트에 “쿠오모가 책으로 번 것은 피 묻은 돈”이라고 했다. 또 다른 유족 대니얼 메시나 씨는 “쿠오모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으로 돈벌이를 했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앤드루 쿠오모#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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