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깔려 숨진 20대 父 “빈소 찾은 文대통령 약속,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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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7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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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항에 있는 화물 컨테이너에서 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고(故) 이선호 씨의 아버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조사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서 제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선호 씨의 아버지인 이재훈 씨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정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가 가동돼서 고용노동부와 전체 작업장에 대한 조사를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재훈 씨는 ‘문 대통령과 빈소에서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물음에 “제가 먼저 가슴 아픈 이야기를 했다”면서 “‘아이 한 명이 죽었지만 그 아이 한 명이 죽는 바람에 우리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이런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야할 가족이 우리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약속 꼭 믿고 지켜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 있는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컨테이너 철판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이달 13일 이 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 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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