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세포 증폭 특허로 항암치료제 세계 판도 바꾼다”

김광현 기자 입력 2021-05-14 16:06수정 2021-05-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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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5> 네오이뮨텍
네오이뮨텍의 양세환 대표는 T 세포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개발하고, 선진국에 제품을 출시하는 길을 택했다. 성남=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암 정복은 인류의 과제인 동시에 의학계의 최대 과제다.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거대한 시장이다. 치료를 할 수만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아깝지 않다는 게 인간의 마음. 전 세계 수 많은 바이오벤처가 수 많은 방법으로 각자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에 주목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가운데 암세포를 정확히 알아보고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세포가 백혈구 내 T세포다. 10~20대가 암에 잘 걸리지 않고, 치료가 용이한 것도 몸에 T세포가 많기 때문이다. T세포는 전 세계 면역항암제 개발의 주요 트렌드다.

올해 2월 네오이뮨텍 상장에 증거금 9조3465억원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665.65대 1.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은 흥행이었다. 그만큼 면역항암제 시장,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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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의 최대 주주는 제넥신이다. 네오이뮨텍 양세환 대표의 포항공대(포스텍) 박사학위 시절 면역학 연구실 지도교수가 제넥신의 창업자 성영철 회장이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해 양 대표로부터 네오이뮨텍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직접 들었다.

암세포를 정확히 알아보고 죽일 수 있는 T 세포를 증폭시킬 수 있는 신약 후보를 모형도를 가지고 설명하는 양세환 대표. 성남=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본인의 전공은 무엇인가


“바이러스 면역학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게 25년 전인데 면역항암 즉 면역으로 암을 고친다는 개념이 없을 때였다. 그 때는 이렇게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문제가 커질 줄도 몰랐고 면역이 산업으로 연결될 줄은 몰랐다. 2000년 무렵 벤처 붐이 일었다. 제넥신, 마크로젠 등 그 당시 유수의 1세대 바이오 벤처 회사가 나왔다. 그 때 박사학위를 마치고 제넥신에 들어가 연구소장 사업본부장 경영본부장을 맡았다”

-네오이뮨텍을 한국 아닌 미국에 본사를 둔 이유는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는 미국이 전체 시장의 50%다. 유럽까지 합치면 80%다. 한국 시장은 1% 정도. 미국 유럽을 가지 않으면 바이오 사업을 크게 할 수 없다. 본사는 미국에 있고, 한국은 지사다. 연구 개발과 의약품 제조는 한국에서, 임상과 사업은 미국에서 한다.”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반도체는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팔아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의약품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했어도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해야 FDA에서 허가를 해준다. 어차피 글로벌시장을 겨냥한다면 미국에 가야한다. 한국에서 1상, 2상하고 3상을 미국에서 하는 것보다 초기부터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하면 유리한 점이 많다. 3상에 가려고 준비하다 보면 놓치는 게 많이 나온다. 처음부터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하면 놓치는 것도 적고 대처하기도 훨씬 쉽다”

-핵심 연구 멤버는 누구인가

“50명 정도의 직원이 있다. 최고 의료책임자는 Dr. Le로 의학 종양 전문의다.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신약연구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노바티스,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주요 종양과 관련된 임상 총괄로 있었다. 최고 과학책임자는 이병하 박사로 플로리다 주립대 의과대학에서 면역학 및 미생물학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약개발과정을 책임지는 최고 사업책임자는 Samuel Zhang 박사로 BMS,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사업개발, 제품 출시 등에 대한 풍부한 경력을 쌓았으며, 특히 BMS 에서는 글로벌 면역항암제인 옵디보를 상업화 하는 담당 임원 이었다”

- 면역항암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라고 부를만한 네오이뮨텍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면역항암제 시장 중에서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작년 한 해 25조원 규모이고 수년 후에는 100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제품 NT-I7은 암세포를 죽이는 유일한 세포인 T세포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증폭시키는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이다. 전 세계에서 상용화를 위해 임상개발을 하는 유일한 제품 후보다”

-T세포 증폭이 왜 중요한가

“정상인의 몸에서도 하루에 수 천 개의 돌연변이 세포 증 암세포가 생기고 있다. 곧바로 암이 되지 않는 이유는 T세포가 이들을 찾아내 계속 죽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20세 이후부터 흉선이 줄어들면서 T세포가 더 이상 생성 되지 않기 때문에 T세포 또한 계속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암세포가 계속 쌓여 악성조직이 되는 것이다. 암 환자의 T세포 숫자를 건강한 젊은 사람들 수준으로 만들면 암세포 공격 시스템을 재건해 암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의 화학치료제, 방사능 치료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T세포까지 함께 죽여 암 치료를 어렵게 한다”


- NT-I7은 어떻게 개발했나


“인터루킨7이라는 물질이 T세포를 늘린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돼 있었다. 그런데 인터루킨7은 쉽게 깨진다. 외부에서 만들어 투여하기 어렵다. 그런데 저희가 깨지는 원리를 알아내고, 잘 깨지 않게 만드는 물질을 개발해 특허를 낸 것이다. 인터루킨7의 생산성을 100배 이상 높여, 상용화의 길을 열게 되었다

-키트루다 같은 면역관문억제제가 나와 있지 않나?

“그렇다. 획기적인 암치료제가 나왔다. 이 약들로 기존 화학제, 방사능으로 치료가 안되던 암이 치료가 되기 시작했다. 단일 약으로 키트루다는 15조원, 옵디보는 8조원 어치 각각 팔렸다.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이 작년 한해만 25조원이었다. 그런데 치료율은 여전히 암에 따라 평균 10~30%밖에 안된다. 어떤 환자는 치료가 되고, 어떤 환자는 치료가 안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암환자의 T 세포 보유 정도 차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관문 억제제와 함께 NT-I7을 투여하면 예를 들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투여 때보다 5%는 20%로, 10%를 30%로, 30%를 50~60%로 치료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을 입증하기 위해 500명 이상의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공개되는 주요 이벤트는 무엇인가?

“올해 6월 전세계 최대 규모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진행 중인 임상 2건에 대한 발표가 있다. 첫 번째는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율이 별로 좋지 않은 고형암 5종에 대해NT-I7과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화학치료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NT-I7을 병용으로 투여한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뇌암 환자의 1년내 사망률이75%다. 여기에 대한 임상 1상 결과도 발표된다. 올초 2상에 들어갔는데 이르면 올해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 (SITC)에서 초기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여기에서 로슈의 티센트릭과 병용 임상하고 있는 피부암 3종에 대한 임상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6월 전세계 최대 규모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결과 2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남=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학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미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나

“그렇지만 미리 학회 이전에 발표할 수 없다.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정도만 말하겠다. 임상에서 밝혀진 데이터가 발표될 때 마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Licensing out)을 염두에 둔 협상 진행가능성은 점차 올라 갈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중에는 다수의 여러 암종들 즉, 췌장암, 직장암, 폐암 그리고 위암 등 본격적으로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중간 결과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제쯤 상용화되고 특허는 언제까지인가

“ 2016년에 특허를 냈다. 2036년까지 특허가 유지된다. 2026년에 제품이 나오면 10년간 특허 보호를 받게 된다. 10년이면 굉장히 긴 편이다. 보통은 어떤 물질을 발견했을 때 특허를 내기 때문에 개발, 임상 거치고 막상 제품이 나오고 나면 특허기간이 5년 밖에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 2상만 하고 내년 말쯤 라이센싱 아웃하려고 한다”

-지금 개발 단계는 어느 수준인가

“최종 승인까지10이라는 단계가 있다면 8까지는 왔다고 본다. 제일 힘든 것이 초기에 이것이 약이 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임상 2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매출 최고 상위 제약사가 머크, BMS, 로슈였는데 이들이 병용투약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우리에게 약 850억원 어치의 약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들 회사 제품과 병용투약 임상을 하는 회사들이 여러 곳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구매해서 사용한다. 머크 ,BMS, 로슈가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도 1000억원을 들여 5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의 2000억 원짜리 프로젝트다.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들 제약사에게 큰 밸류로 라이선스를 넘기고 이들이 개발을 계속 진행한다. 그러면 계약과 함께 돈을 받게 되고, 개발 단계 즉 제품 승인, 허가 등을 거칠 때 마다, 기술료를 받게 되고, 판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로열티를 받게 되어 장기간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유사한 효능을 가진 제품이 다른 곳에서 개발되고 있지는 않나

”T세포를 증폭시켜주는 임상단계의 IL-7은 우리가 유일하다. 임상시험은 FDA, 학회 등에 보고가 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가 전임상을 하고 있는 것은 있다. 우리와 다른 접근방식이지만 이것 또한 우리가 5년 정도 앞서 있다“


-가장 가까운 목표는?


”내년 말까지 상당히 의미 있는 액수로 라이센싱 아웃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는 지금까지 투자받은 것보다 더 많은 액수가 매출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연구소에서 기업으로 점프업 하는 것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제약회사가 일부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율이 대개 10%를 넘지 못한다. 10년 이익을 합하면 1조원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라이센싱 아웃한 우리 제품이 연 매출이 10조원을 올리고 로열티를 10%를 받으면 매년 1조원이 들어온다. 이 돈으로 다시 다른 연구 개발에 몇 천 억원씩 투입할 수 있다 “


-네오이뮨텍의 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신약, 암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신약을 개발한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매출 10조 이상, 영업이익 1조 이상의 게임체임저를 개발한 회사로서, T 세포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의 기술을 가지고, 미국에 회사를 창업하고, 미국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개발하여, 선진국에 제품을 출시하는 길을 걷고 있다. 나스닥이 아닌 코스닥을 선택하면서, 미국 주주 중심의 시장이 아닌 우리 약이 출발한 곳에서 상장되었고 신약 개발에 집중해 창업 당시 목표로 했던 비전과 미션을 지속시켜 나가고 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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