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상케이블카 5년만에 재추진…박형준 “공론화 필요”

조용휘 기자 입력 2021-05-13 15:22수정 2021-05-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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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이기대 4.2km 해상에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조감도. 부산블루코스트 제공
“새로운 관광의 킬러콘텐츠냐, 바다 경관 훼손이냐.”

부산의 관광지도가 달라질 것인지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가 2016년 민간사업 제안서를 반려했던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이 5년 만에 다시 추진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대해 부산관광협회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기 건설을 촉구한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이다. 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 민간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는 13일 최근 부산시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안서에 따르면 해상케이블카는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용호동 이기대를 잇는 길이 4.2㎞다. 현재 국내 최장인 3.23㎞의 목표해양케이블카보다 약 1㎞ 더 길다. 총사업비는 6091억 원으로 부산블루코스트와 부산은행이 민간 투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사업자 측은 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 산하 공기업의 참여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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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2016년 5월 이 사업에 대해 환경 훼손 우려, 교통 혼잡 문제, 공적 기여 방안 부족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시민단체는 “바다 경관은 공공재”라며 반대했다.

이에 부산블루코스트는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해 사업을 다시 접수했다. 공적 기여 측면에선 매년 매출액의 3%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억 원 규모인 이 공적 기부금은 국내 다른 케이블카의 10~30배 규모라는 것이다.

해상타워는 3개만 세워 환경 훼손 우려를 최소화 하고, 첨단 콘크리트 공법과 주변 환경에 맞는 디자인으로 안전성과 경관을 확보한다. 양쪽 승강장 건물은 국제 건축 공모를 통해 짓고, 내부에 문화 예술전용 공적시설을 조성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특별 할인요금을 적용해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교통 대책으로 해운대 일대 주차난을 감안해 주차 면을 5년 전보다 훨씬 늘어난 1972면을 조성하고, 승강장 인근 도로도 확장한다. 매달 중증 장애인 무료 탑승 등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의 날 운영, 지역주민 우선 취업, 이기대 야간경관조명 설치, 정류장 옥상 전망대 상시 개방 등도 제안했다.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케이블카가 해당 건물 부근을 지날 때 캐빈 창문이 자동으로 흐려지는 장치도 설치한다. 캐빈을 지탱하는 케이블을 3개로 늘려 강풍 등 안전성에 대비한다.

사업자 측은 “공적 기여 차원에서 관광 기능 외에 케이블카를 출퇴근 때 대중교통 수단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단순한 관광시설물이 아닌 부산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시설이 들어서면 외국인 관광객 연간 365만 명 유치, 생산유발효과(30년간 운영 기준) 12조3533억 원, 취업유발효과 14만5933명 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찬반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는 승강장 관할 구역인 부산 남구의회가 해상케이블카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부산시의회에서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관광협회와 숙박협회, 마이스협회에서는 해상케이블카의 조기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매출액의 3%를 기부한다고 하지만 시민이 누려야 할 자연경관을 이용한 수익이 어떻게 환원될지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광안리 해안과 광안대교, 바다, 동백섬,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은 부산의 자랑거리이자 랜드마크”라며 “공익 경관을 사익 추구 시설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 사업은 어떤 식으로든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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